50세 이상 5800여명 대규모 연구, 무릎 관절염 중증도↑, 골밀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무릎 관절염이 심한 환자 10명 중 4명이 골다공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박주현·의정부성모병원 김여형(재활의학과) 교수팀은 최근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

서울성모 박주현 교수(왼쪽), 의정부성모 김여형 교수(오른쪽)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50세 이상 남성 2491명, 여성 3302명, 총 579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골밀도 검사 및 무릎 X-ray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무릎 관절염과 골다공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특히 골다공증과 무릎 골관절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비만, 음주, 흡연, 활동량 및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것.

이 결과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골밀도는 기존 연구들처럼 정상인에 비해 높았으나, 무릎 관절염의 중증도가 올라갈수록 골밀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으며, 골다공증 유병율은 39.5%로 매우 높았다는 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교수팀에 따르면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두 질환이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무릎 관절염 환자는 골다공증이 없다는 결과가 많았지만 골관절염의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무릎 관절염의 중증도와 골밀도의 연관성을 살펴본 이번 대규모 연구는 한국의 일반 인구를 대표하는 결과로서 임상적으로 큰 의미를 제시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주현 교수는 “심한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골다공증 동반가능성이 높으므로 골다공증의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특히 슬관절 전치환술을 할 정도의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는 수술 전·후 재활 시 골다공증 가능성을 고려한 재활치료와 낙상의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여형 교수는 “체중을 실어 하는 운동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통증으로 운동이 어려울 수 있어 통증의 조절과 두 질환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재활 운동의 선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및 류마티스 영역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Osteoarthritis And Cartilage)’ 정식게재에 앞서 인터넷에 먼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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