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위험감소 등 레파타 적응증 범위 더 넓어
프랄런트 사망률 감소 연구결과에 기대감…양측 PCSK9 클래스 효과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지질저하 치료 변화를 이끌고 있는 레파타, 프랄런트 등 PCSK9억제제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 프랄런트(알리로쿠맙)가 국내에 처음으로 랜딩됐지만 암젠 레파타(에볼로쿠맙)’가 심혈관계 위험감소 허가사항에 유일하게 포함되는 등 적응증을 늘려가면서 한발 앞서간 모양새이다.

프랄런트는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종접합 가족형 및 비가족형)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성인환자에 대해 허가 받았지만 레파타는 희귀질환인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FH)로 첫 허가를 받고 올 8월 31일에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환자의 치료에 대한 적응증과 죽상경화성 심혈관관계질환(ASCVD)에 대한 치료의 적응증을 받았다.

레파타는 프랄런트가 없는 HoFH와 죽상경화성 심혈관관계질환(ASCVD)에 대한 치료의 적응증을 취득한 것.

특히 레파타가 한 발 앞선 것은 ASCVD 적응증 근거가 된 FOURIER연구가 먼저 출판(publication) 됐다는 것. 이에 따라 ASCVD 환자의 LDL-C 감소를 통한 심혈관 위험 감소가 허가사항에 포함 됐다.

이상지질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치료 목표가 LDL-C를 감소시킴으로써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 치료 목표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허가사항 상으로 레파타가 치료목표에 따른 적응증 확보에는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프랄런트 ODYSSEY Outcomes는 아직까지 publication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검사가 진행중에 있고 레파타가 없는 사망률을 낮추었다는 것이 발표되면 프랄런트가 한 발 앞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프랄런트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감소시켰지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보이지 못한 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프랄런트는 투여 용량이 75mg, 150mg 등 두가지로 환자들에게 제공되어 환자 상태에 맞게 의료진들이 용량을 조절해 처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레파타는 140mg 한가지이다.

이들 PCSK9억제제들은 높은 가격이나 진단기준의 부재, 학계의 컨센서스 부족 등으로 풀어 나가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는 우려가 있다.

이같은 우려감 때문일까? PCSK9억제제들은 자신들의 특장점을 내세워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 보다는 제제에 대한 클래스 효과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지혈증 치료 분야의 스타틴 등 기존치료제 계열의 Unmet needs를 채워줄 수 있는 새로운 계열이 PCSK9억제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스타틴이나 에제티미브 계열의 기존 치료약물이 이미 제네릭이 많이 출시 돼 있고 가격 형성이 낮게 되어 있는 상황에서 프랄런트, 레파타의 보험약가도 넘어야 할 산이다.

레파타는 지난 8월 1일자로 HoFH가 먼저 급여등재 되면서 급여 고시 가격이 정해졌다. 가격은 1펜당 14만 2311원. 미국, 일본 등 PCSK9억제제의 가격이 이슈가 됐던 국가들을 포함 가장 낮은 가격에 등재됐다. 이번에 확대된 ASCVD에 대한 급여가 확대되면 환자수 증대에 따라 가격은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결과 입증에 있어 레파타가 앞선 상황에서 향후 두 제품의 급여 등재 상황과 더불어 시장 경쟁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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