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정의학회 서울 선언…전 세계 일차의료 강화 실현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전 세계적으로 국가마다 의료수준을 올리고 의료비용을 낮추려면 ‘일차의료가 활성화돼야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22차 세계가정의학회(WONCA 2018 Seoul) 김영식 조직위원장(서울아산병원)과 아만다 호우(Amanda Howe) 회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왼쪽부터 김영식 위원장, 아만다 회장

우선 김영식 위원장은 “의료사각지대 등 의료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차의료가 강화돼야한다”라며 “이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에서 국제적으로 일차의료 강화에 대한 세계가정의학회 서울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선언으로 일차의료에 대한 자원 투입으로 개개인이 건강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포괄적, 맞춤형 일차의료가 전 세계에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세계가정의학회 아만다 회장도 일차의료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아만다 회장은 “일차의료에 따라 그 나라의 의료수준과 의료비가 결정될 정도로 일차의료는 중요하다”라며 “학회는 각국과 네트워크를 공유해 일차의료 커리큘럼을 공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강한 일차의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또 아만다 회장은 “가정의학과는 타과와 다르게 환자와 의사가 평등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라며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가정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일차의료 강화 선언…보편적 의료보장 달성 노력=이에 따라 세계가정의학회는 오는 18일 학술대회기간 중에 일차의료 강화 선언을 통해 전 세계에 보편적 의료보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2018 이스타나 선언에 명시된 바와 같이 일차의료 강화에 대한 국제적 의지를 새롭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세계가정의학회는 선언을 통해 “각국 정부와 의료체계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농어촌 주민,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소수 민족, 이주자 등을 위한 적정 비용의 효과적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취약계층의 의학적 필요에 우선순위를 부여할 것”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학회는 이번 서울 대회를 통해 전 생애주기에 걸쳐 인간중심 치료 원칙에 따라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훈련받은 가정의학 전문의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상기시킨다.

의학회는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효과적이고 유능하며, 적정비용의 맞춤형 일차의료 제공을 위한 열정을 가지고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스타나 선언이 표방하는 목표 달성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학회는 세계 각국에 가정의학 전문의 양성을 위한 적합한 교육, 양질의 수련 등은 물론 일차으료 종사자들의 근무조건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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