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약국 같은 시민과 밀접한 약국건강증진사업 개발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정부가 고령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최근 건강보험 보장성을 70% 수준으로 늘리며 노인보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약사사회에서도 커뮤니티케어와 발 맞춰 약국의 역할을 강조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향후 동네약국의 역할을 강조해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약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다.

순청향대 강은정 교수(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16일 ‘초고령화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국회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의견을 청취했다.

남인순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약사 여러분들은 약에 대하 전문가이자 국민의 건강관리자로 중요한 직능인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의약품 안전사용, 보험재정절감 등에 대한 약사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토론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발표에서 순천향대 보건행정학과 강은정 교수또한 동네약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은정 교수는 “세이프약국과 같은 표준화된 약국건강증진사업들이 더 많이 개발되야한다”며 “그래야 약사들이 건강증진 영역에서 더 많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세이프약국은 손님의 약물 복용이력을 관리하고 자살예방, 금연프로그램 등 주민의 건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건강을 챙겨주는 약국이다. 서울시약사회는 세이프 약국에 대해 불필요한 약물 복용이 줄어 노인 등 건강취약계층의 약품비 부담을 덜고, 건강증진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강은정 교수는 “최근 IT기술의 발달로 전자환자기록이나 전자처방전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조제나 복약지도 서비스의 효율성이 커졌다”며 “맞춤형 의료에 대한 약국의 IT인프라는 구축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이 보편화됨에 따라 환자의 약물학적 치료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팀의료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환자를 중심으로 의사, 약사, 간호사가 팀을 구성해 협력해야 효율적인 약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

강 교수는 영국의 예를 들면서 “영국에서는 가족약국이 활성화돼 있어 환자의 가족이나 주치약사가 환자의 약물복용이력에 대한 정보를 병원으로부터 제공받는다”며 “이런 리뷰를 해주는 제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부분이지만 향후 약사와 의사의 밀접한 협력관계는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 교수는 약사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강 교수는 "약사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표준 교육프로그램 등 자체적인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약사들 스스로도 다제약제 사용과 복약 순응 제고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일침했다.

이어 강 교수는 "고령화 시대에서 노인약료가 중요해지는 현상은 약사들에게 기회가 되겠지만 반대로 위기도 될 수 있다“며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제도가 개선됐을때 약사들도 준비가 돼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