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현 한양대 행동발달증진센터장 “공격과 성행동, 사회적 우려…거점병원 지원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의료서비스와 직무개발 등에 있어 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동현 한양대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장

안동현 한양대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은 15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공론화 되고 국민들 사이에서 인식이 높아진 아동기 발달장애인에 비해 성인은 사각지대와 다름이 없다”며 “공격이나 성행동 등 부적절한 도전적 행동들을 큰 덩치와 몸무게로 보다 조치하기 힘들다는 점도 당장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신체와 학술적 부분이 뒤처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심리적인 부분에서 큰 문제들이 발생하는 성인기 발달장애인 빈도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논문들이 꾸준히 발표됐지만 의료적 처치와 대안 등에 대해 뚜렷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양대병원은 수년 동안 시설을 갖추고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환자가 힘들지 않은 커브로 움직일 수 있게 돕고 안정감을 주는 색상의 치료실과 안전을 도모한 푹신한 벽으로 구성했다.

이에 발맞춰 최근 정부도 예산을 추가 편성해 기존 한양대병원과 부산대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을 전국에 최대 8곳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를 구체화하면서 발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한양대병원이 앞장서겠다는 뜻도 전했다.

안 센터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전달하며 협력을 통해 연구 역량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각자 따로따로 놀아서는 안 되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 국공립병원 뿐만 아니라 사립병원도 할 수 있도록 시각을 달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격리 병동 등 별도의 수용시설을 비롯해 가벼운 충치 치료도 전신만취를 해야 하는 치과 문제도 큰 이슈”라며 “전문 인력 양성을 비롯해 다학제적 진료도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거점병원에 대한 예산적 배려와 같은 실질적 지원 등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양대 행동발달증진센터, ‘성인기 발달장애인’ 심포지엄 개최

한편 한양대 발달장애인 거점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오는 18일 병원 신관 6층 세미나실에서 ‘성인기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지원과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노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주관한다.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의료와 지역사회 서비스, 직업재활을 망라하는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의료서비스(김강률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도전적 행동을 지닌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긍정적 행동지원(문희원 서울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성인기 발달장애인 맞춤형 직무개발 사례(유정윤 한양대사회혁신센터) 등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신질환자와 발달장애인과의 문제 등을 제기하고 해외 성공 사례와 맞춤 전략들에 대해 한양대가 추진 중인 BK21플러스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등도 주목된다.

안동현 센터장은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이 의사표현을 잘못하고 취업 현장이나 법적인 부분 그리고 복지 전반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다양한 행동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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