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료기기 대학원 성공적 '첫발'…구성욱 주임교수 “글로벌 인재 육성 초석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앞으로 IT·BT 융합기술을 이용한 신기술 의료기기의 개발 활성화로 이들에 관한 평가기술· 허가·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연세대 의료기기산업학과가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육성에 새로운 요람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인 연세대는 지난해 진흥원이 지원하는 2018년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2학기 현재 전일제 12명, 부분제 15명으로 총 27명의 원생이 재학 중이다. 후기 지원 경쟁률만 4.6:1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얻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구성욱 주임교수

구성욱 주임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는 최근 의료기기산업협회 전문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연세대라는 브랜드도 어필됐겠지만 준비한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으로 참여해주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라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중간 관리자를 양성하고 다학제간 융합지식을 갖춘 실무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기산업은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을 목적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 및 판매하는 분야다. 다학제적 학문이 융합되는 응용기술이기 때문에 학문 간 융합을 통한 특화된 교육이 절실하다. 여기에 실무를 겸비한 인재들을 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년 전부터 지속돼 왔다.

산업 발전에 부응하는 전문 인력 양성과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융합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연세대는 의료기기 R&D 기획 전문가, 의료기기 혁신 제품화 전문가, 의료기기 인허가 및 규제전문가, 의료기기 기술경영·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트랙을 편성했다

또한 학생의 진로 특성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의 일부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전일제 학생들은 실무 위주의 교육을 위해 기업과 연계된 국내 및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도 참가하게 된다.

인근 이화여대와 서강대와의 학점 교류를 비롯해 앞서 연세대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도 고스란히 이식하며, 동시에 구색을 맞추는 수준이 아닌 실력과 커리어를 겸비한 겸임교수들을 다수 포함 시킨 것도 큰 장점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정희교 원장,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석현 센터장, 리센스메디칼 강기호 본부장,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의료기기본부 김대영 본부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박지훈 책임연구원, H&H국제특허법률사무소 김인철 사무소장, 시지바이오 유현승 대표, 온유특허법률사무소 유민규 변리사 등 실무전문가 진으로 구성됐다.

구 교수는 “기획하는 전문가들이 약하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먹었고 국가 지원금을 비롯해 학생들의 등록금까지 100% 활용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의료기술의 탁월함과는 별개로 산업 자체가 아직 영세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데 하나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경영대학, 법과대학, 공과대학, 간호대학과 함께 연계해 의료기기의 개념과 임상 적용사례의 이해를 위한 기본 교육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단순 학위에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우리도 차세대 왓슨과 MRI를 개발하는 혁신 스타트업을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기존 동국대, 성균관대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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