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 유출, 피폭 위험성에 장비 노후화 불구 시장 장악 ‘탄탄’
최도자 의원, ‘안전한 X-ray식 혈액방사선 조사기로 교체 시급’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선진 외국에선 그 치명적 위험성을 인식, 퇴출시키거나 퇴출 중에 있는 감마선식 혈액방사선조사기가 우리나라에선 관련 시장을 장악하며 무풍지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기의 노후화에 따른 부작용까지 우려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하고 있다. X-Ray식 조사기로의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있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본격 이슈화할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9일 심평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감마선식 혈액방사선조사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혈액제재 방사선 조사는 환자가 수혈 이후 발병할 수 있는 이식편대숙주병(Graft-versus-host disease)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이식편대숙주병이란 수혈한 혈액 내 T-림프구가 수혈받은 환자의 정상조직을 공격하는 것으로 발병률은 0.5% 미만 이지만 치사율은 100%로 현재까지 치료방법이 없으며 혈액제재 방사선 조사를 통해 사전 예방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방법이다.

그리고 이같은 혈액제재 방사선 조사를 위한 조사기기는 세계적으로 두 종류가 있다. 감마선식 조사기와 X-Ray식 조사기 이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혈액방사선조사기는 총 54대가 있고, 모두 감마선식 조사기이다.

그런데 감마선식조사기는 세슘에 대한 유출과 피폭 위험성에 노출돼 있으며 이런 이유로 선진국에선 퇴출됐거나 퇴출중에 있다.

지난 1985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방사선 치료장비의 세슘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Dirty Bomb Accident)해 249명이 오염진단을 받고 111명이 사망했으며, 이에 따라 선진 외국에서는 감마선식 조사기를 퇴출시키고 X-Ray를 사용(Non-radioactive resource of X-ray)하는 혈액방사선조사기로 교체중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경우 모든 방사선 혈액 조사기를 non-radioactive 대체 장비로 교체했으며,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은 90년대부터 정부가 세슘을 사용한 혈액방사선조사기를 규제하고 있다.

미국은 National Nuclear Security Administration’s Office of Radiological Security(NNSA ORS) 주도로 병원 내 기존 세슘 방식 장비 퇴출 중에 있고,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세슘137의 일본 내 반입을 금지하고, 혈액 방사선 조사기 80% 이상을 X-ray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사용 중인 혈액방사선조사기의 노후가 심각해 안전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의 혈액방사선조사기 중 제조년도가 10년 이상 된 것은 약 76%에 달한다.

최도자 의원은 “세슘은 그 위험성으로 인해 외국에서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며 “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안전한 X-ray식 혈액방사선 조사기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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