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성 인식·안전보장활동 지표 낮아…직종 고려한 교육·프로그램 적용 절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의료기관 내 환자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 행정직과 간호조무사를 포함, 전담인력 외 병원종사자에 대한 환자안전교육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간하는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게재된 ‘병원종사자의 조직 의사소통과 팀워크가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및 환자안전보장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행정직에서 환자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환자안전보장활동 등의 지표가 타 직종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진 부민병원 적정진료팀장이 2개 종합병원 종사자 450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한 결과에 의하면 행정직은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과 환자안전보장활동이 타 직종보다 낮았다. 환자안전관리중요성 인식도는 3.40±0.62(평균+표준편차, 5점 만점)로 타 직종 평균보다 0.29~0.41 낮았다. 환자안전보장활동 또한 3.81±0.56로 간호조무사(3.88±0.82)와 함께 평균 4점을 넘지 못한 유이한 직종으로 꼽혔다.
간호조무사의 경우 조직 의사소통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답했다. 조직 의사소통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간호조무사는 3.04±0.43를 기록해 타 직종보다 평균 0.16~0.40 낮았다.
전문가들은 의료계에 환자안전관리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법적‧기술적 측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직 내 협조체계, 의료기관 구성원의 개방적인 의사소통 등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환자안전관리에 대한 자발적인 실천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조사 결과를 작성한 박은진 팀장은 "타 직종에 비해 행정직이 낮게 나타난 것은 환자를 직접 접하는 경우가 타 집단에 비해 적어 환자안전관리 중요성이 직접적으로 인식되지 못할 수 있다"며 "행정직과 같이 직접 환자를 대면하지 않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원종사자의 환자안전관리 중요성의 인식과 환자안전보장활동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직종과 부서를 고려한 효율적인 조직 의사소통과 팀워크에 대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환자안전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 또한 아직 의료계에 골고루 퍼지지 못한 환자안전문화를 의료계의 주류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증원은 지난 4월 발표된 환자안전종합계획에 따라 의료기관 내 잘못된 의사소통에 따른 안전사고를 줄이고자 교육프로그램 ‘TeamSTEPPS’를 일부 의료기관에 시범 보급했다. 인증원은 의료기관내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원 관계자는 “환자안전관리 전담인력만으로는 환자안전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어렵다”면서 “의료기관 내 전 직종은 물론, 환자까지 함께 참여하는 환자안전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