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 테크놀로지와 협업…디지털 데이터 DNA 분자에 저장, 처리 속도 가속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영국 컨설팅 기업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최근 미국 스타트업 카탈로그 테크놀로지(대표 박현준)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두 기업은 이번 협업을 통해 디지털 데이터를 DNA 분자에 저장해 인코딩 처리 속도를 가속화하고,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방대한 정보를 한 손 크기로 축소화한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카탈로그 테크놀로지는 캠브리지 컨설턴트와 협업하여 자사의 검증된 DNA 기반 데이터 저장 기술 플랫폼의 규모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64분 길이의 1080픽셀 고화질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인 하루 1테라비트(Tb)급의 저장 속도를 구현한다. 이러한 속도 향상으로 사용자들이 보다 경제적으로 데이터를 장기간 DNA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의료 현장 등에서 필요한 데이터 센터는 방대한 넓이의 공간을 차지함과 동시에 냉각 시스템 등 시설 유지에 있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반면 DNA 기반 데이터 저장 기술은 기존 데이터 센터에서 동일한 규모의 데이터를 저장할 때보다 훨씬 적은 양의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데이터는 합성 DNA에 부분 부분 저장된 후 건조 분말 형태로 시험관에 저장된다. 한 개의 시험관에 10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러한 속도로 데이터를 DNA로 저장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데에는 많은 복잡한 과정이 따른다. 24시간 내 1테라비트급의 속도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해당 장치는 수백억 개에 달하는 초정밀, 초소규모, 초병렬화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캠브리지 컨설턴트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미세유체소자, 프로세스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기계 설계, 합성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이뤄 프로젝트 팀을 구성했다.

리차드 하몬드 캠브리지 컨설턴트 합성생물학 총괄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분자 생물학자, 기계 설계자 등 다양한 팀원을 구성하며 많은 기술적 과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카탈로그 테크놀로지와의 협업을 통해 캠브리지 컨설턴트가 생물 시스템 및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통합하고 이상을 현실로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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