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대 기대주 중 면역종양학 관련 1/3 차지

피어스바이오텍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해 생명공학사 유망주 중 면역항암제 관련 업체가 1/3을 차지한 것으로 피어스바이오텍이 업계의 경영진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티뮤니티 쎄러퓨틱스와 센티 바이오사이언시스는 면역세포 치료제를 더욱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최초의 CAR-T 치료제인 킴리아를 개발한 펜실베이니아대로부터 기술을 독점적으로 받은 티뮤니티는 특히 고형종양에 까지 효과 확대를 노리고 있다. 임상 단계 후보로 전립선암에 CAR-T 치료제와 골수종·흑색종·육종에 CRISPR 편집 T세포 수용체(TCR)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센티는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에 대해 합성 유전적 회로를 더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만들고자 한다. 즉 대규모로 유전자 회로의 빠른 디자인과 구축 및 시험이 가능한 세포 조작 플랫폼을 만들어, 환경을 감지하고 그에 적응하는 등의 조절이 가능한 치료제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료제는 자유롭게 체내를 떠돌기 보다는 종양 미세환경에 케모카인 등의 신호를 감지해 국소적으로 맞춤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건강한 조직에 영향은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BMS가 인수했던 플렉서스로부터 나온 FLX 바이오는 Tregs 및 골수 세포를 이용해 종양 미세환경 조절을 통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개발 초기인 경구 CCR4 길항제 FLX475는 종양 미세환경에 Tregs를 억제해 기존의 항-CCR4 항체에 비해 건강 조직에 영향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쿠엔티스 쎄러퓨틱스도 종양 미세환경 재프로그래밍을 통한 항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쿠엔티스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세포 스트레스 통로인 IRE1-알파를 억제하면 3중 음성 유방암 세포 등 종양을 사멸시킴을 발견했다. 이는 특히 종양 미세환경에서 관련 면역 세포 등 여러 세포 타입을 재프로그램해 종양사멸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면역계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컴패스 쎄러퓨틱스는 암 및 면역질환에서 면역 시냅스 타깃을 칠 수 있는 차세대 항체 콤보 개발을 노리고 있다. 특히 대량의 항체를 초고속으로 발굴할 수 있는 스티치맵스 기술을 무기로 둘 이상의 단클론 항체, 항체 조각 등을 연결시켜 단 몇분만에 다양한 맞춤 이중 및 다중 특이적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이는 면역종양학 연구에서 병용이 미래의 치료요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기대되며 이미 파이프라인에 30개 이상의 후보를 보유했다.

반대로 판디온 쎄러퓨틱스는 면역 질환에 대해 국소적 항체 역조작을 통해 종양과 유사한 방식으로 장기 보호를 노리고 있다. 즉, 면역계를 국소적으로 조절 및 무장 해제시키는 조직-특이적 항체를 개발하면 기존의 전신적 면역억제제보다 안전할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에 임상시험이 계획됐다. 바이오젠의 전임 신약발굴 부회장 및 메드이뮨과 화이자의 전임 CSO가 세운 판디온은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이중특이 항체 플랫폼을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엘진이 3년 전에 인수한 리셉토스 경영진이 만든 고싸머 바이오도 면역학 전문으로 HIF-1 알파 안정제가 염증성 장질환에 현재 1상 임상 중이다.

이밖에 최신 기술 중 바이오젠에서 신약을 발굴해온 베테랑 경영진이 세운 아라키스 쎄러퓨틱스는 컴퓨터 기술을 통한 시퀀스 및 구조 예측으로 RNA 타깃 저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그리고 하버드·MIT 등에 최고의 CRISPR 연구자들이 모여 설립한 빔 쎄러퓨틱스는 3만3000종의 점 변이가 유전 질환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질환 관련 변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점 돌연변이에 대해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역시 최근 학계의 이슈인 장뇌축에 대해서도 캘리오프가 단일-세포 시퀀싱, 광유전학, 화학유전학 등 장-뇌 순환 회로 매핑 플랫폼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대사물의 연관성을 근거로 대사 및 신경 질환 치료제를 발굴하고 있다.

이어 즈나나 쎄러퓨틱스는 염증성 장질환 및 단일유전자 질환에 대해 막단백질 SLC 타깃 약물 발굴 플랫폼을 개발 중이고, 길리어드의 전임 R&D 리더가 세운 크로노스 바이오는 인쇄 기술을 활용해 고속대량스크리닝을 개선시킨 SMM 플랫폼으로 기존에는 불가했던 복잡한 전사 인자 등의 타깃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이미 전립선암에 안드로젠 수용체 길항제, MYC 억제제 및 비공개 항암제 등 3개 후보가 발굴됐다. 다음으로 안선 바이오파마는 신계열 재조합 시알리다아제 융합 단백질 흡입제 DAS181이 독감 및 파라인플루엔자에 2상 임상 중이다 특히 파라인플루엔자에는 현재 허가된 치료제가 없는 만큼 FDA의 혁신약 및 신속심사 지정도 받았다.

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전임 연구개발 책임자가 세운 랠리바이오가 대형 제약사의 R&D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 및 수탁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트업의 희귀질환 치료제를 도입·육성·개발하고 있다. 비슷하게 여러 다국적 제약에서 티비케이, 젠보야, 하보니 등 굵직한 신약 개발 경력을 가진 중국 인재들이 감염질환을 중심으로 중국에 혁신적이고 차별적인 신약을 도입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도움으로 세운 브리 바이오사이언시스도 주목을 끌었다.

이와 관련, 핏치북에 따르면 올 들어 8개월 동안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모인 벤처 자금은 총 1186건의 거래에 대해 200억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에 비해 59% 급등했다. 그 중에서도 이들 15개 업체는 총 13억6000만달러를 유치한 가운데 1억달러를 넘은 곳도 4곳 있었고 나머지 대부분은 4000만~6000만달러 정도를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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