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진성 을지병원 교수 분석 결과…“FDA 분쇄기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도움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제거된 자궁근종을 복부 구멍으로 적출하기 위해 분쇄기를 활용하는 복강경 제거술과 개복 제거술 사이 사망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을지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

을지병원 육진성 교수(산부인과)는 최근 ‘복강경 대 개복 자궁근종제거술 후 예상치 못한 자궁암 환자의 6년간 생존비교; 11년간 코호트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부인암학회 공식저널이자 부인암 분야 최고 권위지인 Gynecologic Oncology를 통해 발표했다.

육진성 교수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궁근종 제거술을 시행한 7만 8,826명 중 복강경 제거술을 시행한 2만 2,613명과 개복 제거술을 시행한 5만 6,213명의 생존률을 2016년까지 6년 이상 (최대 10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수술 후 예상치 못한 자궁암이 발견된 경우는 복강경 제거술에서는 18명, 개복 제거술에서는 47명으로 양쪽 모두 평균 0.08%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복강경 제거술 생존율은 88.9%(16명)이였으며 개복 제거술은 생존률은 93.6%(44명)이였다. 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은 복강경 제거술은 2,635일(약 7년 3개월)이였으며 개복 제거술은 3,034일(약 8년 4개월)이였다.

이를 카플란 메이어(Kaplan-meier) 생존분석으로 본 결과 두 집단 간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으며, 나이, 사회경제적 지위, 자궁내막암 유무 등을 보정한 콕스(Cox proportional hazard) 생존분석에서도 복강경 사용유무는 생존율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서 2006년 87.7%이였던 개복 제거술은 2010년에는 63.1%로 크게 떨어진 반면, 복강경 제거술의 사용비율은 2006년 12.3%에서 2010년 36.9%로 5년간 세 배로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육진성 교수는 “분쇄기 사용 여부에 따라 나뉜 두 그룹의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삶의 질이나 재발률 등을 비교한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분쇄기 사용이 문제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이번 결과가 추후 FDA의 자궁근종 분쇄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육 교수는 2015년부터 자궁근종에 대한 분쇄기 관련 연구를 국제산부인과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Gynaecology and Obstetrics) 및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등에 잇따라 3편을 게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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