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1년에 한번 정기 검사 받는게 좋아…녹내장 등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김안과병원이 대한안과학회가 ‘제 48회 눈의 날(10월 11일)’을 맞아 정한 ‘안저검사, 눈 건강의 시작입니다’라는 슬로건의 의미와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2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치료의 첫걸음이라는 이유에서다.

안저검사(fundus examination)는 안저카메라를 이용하여 동공을 통해 눈 안의 구조물을 관찰하는 것으로 눈 속의 유리체, 망막, 맥락막, 시신경유두와 혈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저검사로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고혈압망막병증, 망막혈관질환, 기타 시신경병증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대부분의 안과질환의 진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당뇨병 등 전신질환의 진행 정도까지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안과병원은 눈의 노화가 진행되는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주요한 신체검사가 안저검사이지만 1~2년에 한번 씩 받게 되는 생애주기별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조기 및 정기검진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김안과병원에서 녹내장을 처음 확진 받은 환자 484명을 대상으로 녹내장의 진단 경로를 조사한 결과,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74.2%로 가장 많았고 안저검사가 포함된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경우가 12.4%로 나타났다.

특히 녹내장을 발견하게 된 건강검진은 대부분 국민건강검진이 아닌 직장을 통한 건강검진이나 개인이 따로 받은 안과 검진으로 확인됐다.

김안과병원은 안저검사의 정해진 주기는 없지만 눈의 노화가 진행되는 4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검사받기를 권장했다.

즉,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안과검진을 받아야 발견할 수 있는 질환들이 많기 때문인데, 이런 질환들은 조기에 발견해 시력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는 것.

안저검사

아울러 김안과병원은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더욱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뇨 환자의 7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고 당뇨가 있는 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10%,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이 증식성으로 나빠질 확률이 약 4%이기 때문이다.

김안과병원 이동원 망막센터장은 “당뇨병 환자는 최소 3개월에 1번 안저검사를 통해 경과관찰을 해야 한다”며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40대 이상의 환자도 눈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안과병원 유영철 녹내장센터장 또한 “고령화와 디지털 영상기기 사용 증가에 따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40대부터 관리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상당수의 실명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해주는 안저검사가 이번 대한안과학회의 캠페인을 계기로 국민건강검진 검사항목에 꼭 포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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