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브랜드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 관심과 투자 동시에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음악의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 축구의 발롱도르(Ballon d'Or) 언론의 퓰리처상(Pulitzer Prize) 공통점은 무엇일까? 분야는 다르지만 관련 종사자들의 꿈이자 목표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매년 역사를 더해가며 큰 관심을 얻고 파생되는 산업의 가치도 상당하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의미를 가진 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수년째 계속 되고 있다. 바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수상하며 올해 3회를 맞이한 ‘한국의료기기산업대상’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얘기가 있는 것처럼. 당장의 상금도 상금이지만 명예를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수밖에 없지만, 기자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느낌은 아쉽게도 조용하다 못해 무관심이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

창조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의료기기 개발 및 상용화에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보상과 자부심을 이끌어내고, 업계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와 다르게 의료기기 업계 일선에서는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의료기기의 날, 시상과 차이점이 먼지 모르겠다” “너무 거창한 것 같다” 특히 연이은 의료진의 수상을 보며 실제 사용자가 의료기기 개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기업가로서 모습이 큰 자신은 수상 기회가 없겠다던 한 대표의 귀띔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도 영세하다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 전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 기자 생각이다. 잘못된 의료기기 규제를 혁파하자는 혁신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하며 붐업되고 있는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제격이 아닐까라는 판단도 든다. 큰 호응을 이끌도록 상의 품격이 더욱 높아진다면 말이다.

물론 당장 권위를 얻고 상의 가치를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세월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종 미디어 노출과 홍보를 통해 꾸준히 평판을 높이는 투자와 너무나 직관적이고 조금은 투박한 상 이름을 바꾸는 시도 등도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이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은 협회 하나 만에 힘으로는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의료기기산업 분야는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규제 개선,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기대하는 의료기기시장 형성과 국민경제에 일익을 담당하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시상식을 바라보는 이경국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에 한마디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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