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GSK·베링거·갈더마는 한국인에서 외국인으로 교체
잇따른 외국 수장 부임으로 향후 정책 변화에 주목…로슈·노바티스는 외국인 유지
박스터·앨러간·페링제약은 한국인으로 선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국로슈를 비롯해 올해 무려 9곳의 다국적제약사 대표이사가 교체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외국인 수장으로 변경이 많아지고 있어 향후 이들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다국적제약사들의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얀센이 1월 김옥연 대표 후임으로 중국법인 출신의 제니 정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GSK, 베링거인겔하임, 박스터, 페링제약, 앨러간, 노바티스, 갈더마, 로슈 등의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특히 얀센을 비롯해 GSK, 베링거인겔하임, 갈더마 등 4곳은 한국인에서 외국인으로 대표이사가 변경됐으며 로슈, 노바티스 등은 외국인 대표이사가 유지됐다.

반면 박스터, 앨러간, 페링제약 등 3곳은 외국인에서 한국인으로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그동안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CEO가 외국인에서 내국인으로 변경돼 왔던 추세가 올해들어 주춤해진 것. 올해들어 이같은 대폭적 CEO교체 및 외국인 CEO 부임 등 현상이 다국적제약사 경영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로슈는 10월 1일부로 로슈그룹의 제약사업 부문 한국법인인 한국로슈의 대표이사에 닉 호리지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로슈 닉 호리지 신임 사장, 한국페링제약 최용범 대표 박스터 현동욱 대표, 한국얀센 제니정, GSK 줄리엔 샘슨 대표, 한국앨러간 김지현 대표, 베링거인겔하임 스티븐 월터 대표


닉 호리지 대표이사는 2005년 로슈 뉴질랜드 지사에 합류한 이후 본사를 비롯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마케팅 사업부 리더를 맡아 주요 품목들의 출시와 성장을 이끌었으며, 2016년 5월부터 최근까지 로슈 베트남 지사장을 역임했다.

닉 대표이사는 로슈 베트남 지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주요 제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과 매출을 크게 향상시키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갈더마코리아는 박흥범 대표에 이어 르네 위퍼리치 신임 대표가 지난 9월 부임했다.

르네 위퍼리치 신임 대표는 지난 1999년 갈더마 지주회사인 네슬레에 입사해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 대표, 인도네이사 대표를 거쳐 네슬레 본사 Commercial Operation 총 책임자를 역임했다.

르네 위퍼리치 대표는 현재 한국법인에서 업무파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바티스는 클라우스 리베 임시대표에 이어 말레이시아 법인사장인 조쉬 베누고팔 대표 체제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쉬 베누고팔 대표는 인도 Mangalore University 약대를 졸업하고 영국 University of Strathclyde 약리학 석사를 받았다.

노바티스에는 2002년 입사해 마케팅 디렉터를 거쳐 싱가포르·스리랑카 등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말레이시아 사장으로 재직했다.

한국얀센은 제니 정 신임사장은 2002년 중국 시안 얀센에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한 후, 2013년 제너럴메디슨 사업부를 리드했으며 이후 항암제 및 면역사업부를 총괄하며 중국 시안 얀센의 성장을 견인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과 사업적 통찰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대만얀센 사장을 맡아 뛰어난 팀 워크를 바탕으로 에이즈 치료제인 컴플레라와 전립선암 치료제인 자이티가의 성공적인 출시 등을 이끌어 대만 얀센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지사로 만든 바 있다.

지난 6월 1일부로 선인된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스티븐 월터 신임 사장은 지난 2014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합류해 최근까지 베링거인겔하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지역의 총괄 사장 직을 역임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의 성장에 성공적으로 기여해왔다.

스티븐 월터 신임 사장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으며, 베링거인겔하임에 합류하기 전 20여년 간 글로벌 제약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아 왔다.

GSK 한국법인 최초의 외국인 사장인 줄리엔 샘슨 사장은 2012년 GSK 프랑스 법인에 입사해 Primary Care 사업부를 이끌다 2015년부터 GSK의 주요 제품군 중 하나인 호흡기 질환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커머셜 전략을 담당해 왔다.

샘슨 사장은 새로운 COPD 치료제를 비롯해 호흡기, 감염 및 HIV, 암, 면역ᆞ염증 등의 질환에 대해 보다 혁신적인 치료제와 백신을 국내 환자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박스터인터내셔널의 한국법인인 박스터는 신임 사장으로 지난 3월 한국MSD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는 현동욱씨를 선임했다.

현 신임 사장은 미국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생물학과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의 한국 대표, 한국MSD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04년~2008년에도 박스터의 전신인 박스터 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최근까지 MSD 미국 본사에서 백신사업부 글로벌 브랜드 리더로서 글로벌 마켓을 총괄한 바 있다.

박스터 전 대표이사였던 최용범 사장은 6월에 한국페링제약으로 둥지를 옮겼다. 최용범 사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런던 본사에서 순환기 인터내셔널 마켓을 총괄하는 디렉터로 근무했으며 1995년 얀센 영업담당으로 입사해 릴리와 노바티스 등을 거쳐 2015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박스터를 이끌어 왔다.

이와 함께 한국앨러간은 지난 5월 신임 대표이사로 한국레오파마 대표이사였던 김지현씨를 선임했다.

한국레오파마 대표이사를 맡았었던 김지현 대표이사는 한국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주요 질환 사업부 총괄책임자를 역임하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HSBC·Mattel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와 함께 한국다케다제약은 마헨더 나야크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최고재무책임자가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어 다케다 역시 신임 대표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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