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10월 2일 접종시작일 임박해 3가 백신 공급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 약품 점검 시간도 없어 불안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내달 2일부터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실시되지만 아직까지 3가(A형 2종, B형 1종)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에서 인플루엔자 3가 백신을 접종시작일에 임박해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은 준비과정도 없이 즉각 접종에 돌입해야하기 때문이다.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는 28일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수도권내 보건소와 일선 의료기관에 백신 공급 현황을 조사했다.

올해 국가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오는 10월 2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실시되며, 구체적으로 만 75세 이상은 10월 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만 65세 이상은 10월 11일부터 11월 15일까지가 접종기간이다.

보건당국에서는 지난 9월 20일까지 보건소, 일선 의료기관에 3가 백신 공급을 예고한 반면 조사 결과 현재(28일 오전 11시 기준)까지 백신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구보건소의 경우 28일(오늘) 중으로, 강동구보건소와 김포시보건소, 성동구보건소는 10월 1일에 백신이 도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보건당국이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작일 4일을 남겨두고 임박해서 3가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접종 임박 공급으로 백신 접종 여유 없어=이에 따라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백신 공급이 늦어지는 만큼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백신 공급이 원활했었는데 이번처럼 공급이 늦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접종시작일이 임박해서 백신이 오면 약품을 점검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내과 개원의는 “원래 일주일 전에 백신이 다 들어오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라며 “걱정되서 보건소에 전화해보니 10월 1일까지 주겠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계 일각에서는 백신 공급이 늦어지는 이유로 보건당국와 제약사와의 ‘알력’에서 발생되는 것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의료계 한 임원은 “정부에서는 백신을 싼 가격에 구입하려고 하고, 제약사는 버티기를 하다보니 알력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계약이 다 된 사항인데 왜 공급이 늦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질본, 10월 1일까지 백신 공급 마무리…차질 없을 것=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는 10월 1일까지 차질 없이 백신공급을 마무리하고, 문제 없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본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서울, 경기지역이 지역적으로 마지막 배송지다. 사업 시작전인 10월 1일까지는 모든 분배가 마무리 돼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백신 공급이 촉박하게 진행된다고 느껴지는 것은 추석연휴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해명이다.

이 관계자는 “혹시 백신 운송차량 사고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시도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조치가 바로 가능하다”라며 “일시적으로 부족한 백신이 부족한 의료기관이나 지역이 생길 수도 있지만 과거 3년 간 사업을 시행한 바 있기에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재작년보다 작년에 백신 쏠림이 덜했고 30만 비상도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9월 초 발표한 ‘필수예방접종 백신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라 충분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관리가 있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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