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명 중 3명서 선천적 이상 확인…자연임신과 비슷

日 연구팀 추적조사결과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무정자증 환자의 원형정자세포로 출산한 아이는 2세까지 발달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세인트마더산부인과의원 연구팀은 남성불임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무정자증 환자로부터 정자 전단계인 원형정자세포를 채취하고 현미경하 인공수정으로 탄생한 아이의 발달을 2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2세 시점에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신체나 인지기능 발달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원형정자세포는 정자의 토대가 되는 정조세포가 2회 감수분열로 생기며 정자를 만드는 기능을 잃어도 정소 속에 존재한다. 병원측은 다른 세포와 판별이 어려운 원형정자세포를 효율적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2011년 9월~2014년 12월 정자가 생기지 않는 비폐쇄성 무정자증 남성 721명으로부터 이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하 인공수정으로 탄생한 90명의 아이와 또 다른 병원에서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아이 1818명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남아의 경우 1세 반까지 체중이 자연임신 아이보다 가벼운 경향이 있었지만, 2세 때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인공수정으로 탄생한 90명 모두 염색체 이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3명(3.3%)에서는 구순열, 배꼽탈장 등 선천성 이상이 확인돼 수술 등으로 치료했다.

일본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2016년 일본에서 체외수정 등으로 탄생한 아이 5만4110명 가운데 선천적 이상의 비율은 2.4%였다. 단 발달장애 등 더 성장해야 할 수 있는 문제도 있어 연구팀은 "성인이 될때까지 추적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세포를 사용하는 방법은 1990년대 해외에서 실시됐으나 성공률이 낮고 소아에 미치는 영향도 명확치 않아 실시예는 거의 사라졌다. 관련학회는 임상응용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연구팀은 2011년부터 임상연구로서 실시, 올해까지 160명의 아이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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