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 당뇨병·고혈압·만성콩팥병 환자 건강한 명절 보내기 팁 공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의료진이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이 추석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팁을 공개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명절에는 들뜬 분위기로 생활리듬이 깨지는 것은 물론 갈비, 떡, 전 등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고 술을 마실 기회가 많기 때문에 만성질환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최근 이 같이 설명했다.

즉, 방심하고 식사조절이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결국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돼 명절 연휴라 하더라도 꾸준한 식사조절과 운동 등 건강관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특히 당뇨병 환자는 명절 기간 중에 당 섭취를 철저히 절제해야 한다”며 “떡, 밥, 국수,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을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인경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과식을 했을 경우, 체내에서 신속히 단순 당으로 대사돼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정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과일 1회 적정 섭취량은 50㎉로, 사과 1/2 이나 배 1/3 쪽 정도”라며 “복숭아, 포도, 감보다는 사과, 배 같은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골라 먹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단백 음식인 콩, 두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 나물 등은 섭취해도 좋은 음식”이라며 “당뇨병 환자들은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우려되는 배탈과 설사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가 동맥경화증을 더 진행시킬 수 있어 고혈압 환자는 가급적 싱겁게 먹고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는 조언을 전한 정인경 교수이다.

정인경 교수는 콩팥병 환자 또한 명절 연휴 음식 조절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만성콩팥병에 좋지 않는 것이 칼륨”이라며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부정맥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니 평소보다 따고 단 명절음식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만성질환자 건강한 명절 보내기 5가지 수칙
1. 과식하지 말자
식사할 때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신선한 야채나, 나물, 샐러드 등을 먼저 먹어서 공복감을 줄인 상태에서 차차 열량이 높은 반찬으로 옮겨가면 고칼로리 음식을 조절할 수 있다. 떡, 수정과, 식혜, 전, 한과 등 달고 맛있는 음식들이 눈앞에 있더라도 유혹을 피하자.

2. 과음하지 말자
술은 남자의 경우 2잔, 여자는 1잔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사나 안주 없이 술만 마시게 되면 저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식사나 안주와 함께 적당량의 술을 즐기는 것이 좋다.

3. 저녁 식사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걷거나 산책하는 시간을 갖자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은 만성질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저녁 식사 후에 가족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면서 담소를 나눈다면 혈압과 혈당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4. 처방 받은 약을 꼭 챙겨 먹자
친척집에 방문할 때 평소 먹는 약을 꼭 챙겨가야 한다. 식사에 맞춰 복용해야 할 약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5.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자
스트레스는 혈압과 혈당을 올리는 원인이다. 명절이면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지와 담소를 나눌 수도 있으나, 음식을 준비하고 상을 차리는 등 가사일은 몇 배나 늘어나게 된다. 이때 가족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가사 스트레스를 좀 줄여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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