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인 해외조직 현지화 뿌리내리고, 나보타 내년 초 미국 발매 순항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 통한 ‘직원이 주인되는 회사’로 기업문화 혁신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대웅제약이 숙원과제인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도약을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공들여온 해외 조직의 현지화가 순조롭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의 현지 발매를 위한 허가과정에 거침이 없다.

대웅제약은 이에 더해 명실상부한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을 통한 기업문화의 선진화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도약의 완성에 한발 더 다가간다는 목표이다.

대웅제약 삼성동 본사 전경

대웅제약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1037억원. 수출 1000억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3년전(2014년) 4%대에 불과하던 수출 비중이 지난해 12%까지 증가했다. 내년 초 미국 발매가 예상되는 나보타를 비롯, 주요 품목의 선진국 시장 진출 전망도 밝아 더 큰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 같은 상승세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 ▲치밀한 현지화 마케팅 ▲대표 의약품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등 ‘성장 동력 삼박자’의 시너지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의약품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주요 대표 의약품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효율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인프라와 현지 밀착형 마케팅 등 해외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진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직원이 주인이 되는’ 기업문화 혁신으로 직원들의 주인의식 배양과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만드는 대웅제약의 현지화 전략

대웅제약은 미래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보고 설비투자와 현지 연구 협약 등 시간이 걸리지만 꼭 필요한 사업에 힘쓰는 ‘집중적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한 제품 해외 수출을 넘어서 국가의 문화, 시장환경, 규제 등 전반적인 환경을 파악해 현지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정부기관,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수시로 변하는 각국의 의약품 제도 및 정책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트라파코 전략적 제휴(MOU) 체결: 사진 가운데 왼쪽부터 트라파코 최고경영자 마(Mr. Ma), 회장 투안 (Madam Thuan), 대웅제약 전승호사장, 대웅제약 베트남지사 김동휴지사장.

대웅제약은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8개의 현지 법인을 설립, 글로벌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현지 법인 외에도 대웅제약 인도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는 최신 생산시설을 갖춤으로써 대웅제약만의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빠른 현지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8월 베트남 현지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트라파코’ 지분을 인수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자사 제품을 트라파코 내 신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며, 트라파코는 대웅 제품의 영업, 마케팅 조직을 신설해 적극 판매 및 유통에 나설 예정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외진출 전략과 관련, “꾸준히 진행해온 해외 인프라 구축과 치밀한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이익이 실현되는 사업구조로 개편되고 있다”며, “그간 구축해온 인프라를 통해 현지시장에서 검증 받은 우수한 의약품과 경쟁력 있는 신약을 성공적으로 진출시킴으로써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미국 등 선진국 진출 ‘글로벌 신약’ 자리매김

대웅제약의 대표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보툴리눔톡신 제재 나보타는 지난 2014년 국내 발매 이후 미국, 캐나다, 유럽,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약 80개국에서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판매승인을 취득한 후 2020년까지 100개국 이상에서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나보타는 미국 FDA로부터 cGMP 생산설비 승인을 획득했고, 생물학적 의약품 품목 허가도 지난 8월에 접수, 내년 2월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캐나다는 판매허가를 승인 받았고 유럽에서도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규칙(GMP) 시설을 인정받은바 있다. 중국도 올해 내 임상 3상 진입을 목표하는 등 모든 글로벌 빅 마켓을 공략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나보타의 미국 시장 발매가 예상됨에 따라 치밀한 해외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의약품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사업본부장은 “현재 나보타의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선진국 허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을 통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며, “글로벌 의약품으로 빠르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직원이 주인되는 회사’ 내부역량강화’ 역점

대웅제약은 해외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글로벌 사업을 선도하기 위에 역동적인 조직문화와 함께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 만들기 등 내부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연초 대웅제약은 윤재춘 사장, 전승호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모했다. 특히 지난 3월 취임한 전승호 대표는 40대 초반 젊은 CEO로 제약업계 특수성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인사였다.

전승호 대표이사

서울대학교에서 제약학을 전공한 전승호 대표는 2009년 대웅제약 라이센싱 팀장으로 입사해 10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CEO이자 조직 내 롤모델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대웅제약을 빠르게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대표는 나보타의 글로벌 계약을 비롯해 인니 최초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와 조인트 벤처를 이끌어 현지에 의약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3일, 내부와 철저히 분리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업문화의 보완점을 컨설팅 해 줄 전문업체 선정절차에 돌입했다. 선정 후 2~3개월 기간 동안 임직원 리서치와 조직 현황 등 기업문화 실태 전반을 분석해 새롭고 발전적 방향에서 기업문화 혁신안을 마련할 전략이다.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문화 혁신안을 마련함으로써 구성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즉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1년, 2년이 아닌 10년 후를 바라보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신뢰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청취하고 조직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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