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서비스 등 확대…세브란스 나눔 정신 실천 주력
윤동섭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의료 서비스 환골탈태 의지 강조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믿고 꾸준히 방문해주시는 환자들을 위해 진심이 담긴 편안함이 자랑인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로의 환골탈태를 이루겠습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지난 8월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이끌게 된 윤동섭 제 13대 병원장이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난 자리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추구하는 가치와 계획, 미래 노력 등을 소개하며 밝힌 첫 마디다.
윤동섭 병원장이 강조한 강남세브란스의 핵심 방향은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통한 환골탈태’이다.
노후화된 시설 및 공간 부족 등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는 공간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게 윤 병원장의 의지인 것.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서 의료진들의 우수한 수준에도 불구하고 시설과 구조로 인한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간 개발과 확장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윤동섭 병원장은 “물론 자체적인 수익성 향상 노력과 자금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공간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병원 내 부지 개발은 법적 용적률 상한인 250%를 초과해 공간 개선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 소유 부지인 매봉산 지하개발은 서울시의 ‘비오톱(biotope) 정책’ 등 개발 제한에 묶여 인허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병상 가동률 및 진료수익은 꾸준히 최대치를 유지하고 있어, 공간 문제는 언제나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
윤동섭 병원장은 “공간의 제한을 떠나 세브란스의 의술 자체만을 믿고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현재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를 통한 불편 최소화’”고 강조했다.
■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로 잡을 두 마리 토끼 ‘환자안전’과 ‘편의’
이를 위해 윤동섭 병원장은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 실현으로 환자안전과 편의를 모두 잡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윤동섭 병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시설 개선 및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미 전 병동에 대한 출입 통제 시스템이 설치돼 보호자 1인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데, 이번 리모델링은 출입 차단에 따른 면회객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각 병동마다 휴게실이 설치되는 방식으로 우선 공사 중이다.
항암 주사실 또한 확장·이전해 시설이 개선됐고, 암환자와 보호자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거나 고위험군의 암예방을 지원하는 ‘암예방정보센터’도 최근 새로 개설돼 주목 받은 바 있다.
내원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개선됐다.
병원 지하 1층에 약 890㎡ 규모의 푸드코트와 델리존이 설치돼 한식, 중식, 일품, 죽, 분식 등 다양한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델리존에는 카페 및 베이커리가 운영되고 있다.
시설 개선 외에 무형의 서비스 개선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환자 편의 증대를 위해 입원환자 컨시어지 서비스와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된 것.
입원환자 컨시어지 서비스는 퇴원 시 짐 운반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서비스를 요청하면 도우미가 병실에서 원내 지정 장소까지 짐을 운반해준다.
또한 짐을 택배로 발송하기 원하는 경우에는 택배 발송도 돕고 있으며, SRT 수서역을 이용하는 고객은 열차 플랫폼과 역 외부 셔틀버스 승차장 간에도 짐 운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병원 1동 지하 2층에 설치된 24시간 이용 ‘무인 택배함’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무형 서비스 특징이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진료카드 기능 및 예약, 진료 안내, 진료비 결제, 길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도 있다.
진료 및 검사 일정 관리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 길 안내, 내원 체크, 진료비 결제, 처방 조회까지 진료의 모든 절차가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이뤄지고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다.
이외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암병원 외래 시설도 개선될 예정이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암병원 외래는 설계에서부터 환자의 동선과 편의를 고려했으며, 암병원 외래는 환자 중심적인 공간으로 곧 다시 문을 연다.
윤동섭 병원장은 “환자안전을 위해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지키다 보면 환자도 불편을 일부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환자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환자도 진심으로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각종 편의 서비스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윤 병원장은 이어 “아직 시설 개선 및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라 환자의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최소화하고 환자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선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지만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로의 환골탈태를 위해 이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