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건의료 전현직 관료 '개혁 경험' 소개
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건보공단 국제심포지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최근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지나며 남북관계에서 훈풍이 불기 시작하는 가운데 18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방위적인 교류와 협력의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앞으로 보건의료 부문에서의 교류협력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이명수 위원장)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지난 17일 ‘베트남 도이모이 개혁이 북한의료체계발전 전략 마련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베트남 보건의료계 전현직 관료들을 초청, 베트남의 개혁개방 과정이었던 '도이모이' 청책에 대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도이모이는 베트남어로 ‘쇄신’이라는 뜻으로 이 정책은 공산주의를 유지시키면서 자본주의를 접목시킨 일종의 개방정책으로 향후 북한 주민들의 건강향상을 위한 의료인프라 확충 등 북한 의료체계발전 전략에 필요한 실마리를 찾고하는 차원에서 심포지엄의 주제가 되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팜 만 헝 교수(전 베트남 의협 회장, 전직 차관)는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선 수술장비, 의료기구등의 장비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인적자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헝 교수는 “공산주의하에서 정부보조금에 의존하던 당시 베트남 의료계가 도이모이 개혁이후 시장경제에 갑자기 편입됐다”며 “그 과정에서 보건소, 분만실과 같은 기초 의료 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초 의료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약품이나 시설의 부족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문인력이 부족했다”며 “의료지식을 바탕으로 처방을 내려줄 의료 인력이 부족한 점은 북한의 상황과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해 전문인력의 확충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통일보건의료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는 북한에서는 의학서적등 기본적인 의료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연구의 질이 떨어졌다고 발표해 북한의료 수준을 알린 바 있다.

통일보건의료학회에 따르면 북한에서 2009년에 발표된 논문이 70년대 논문을 참고하는 등 연구의 적절성이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당시 학술대회에서 패널로 참여한 탈북의사 김씨는 “폐쇄 정책에 의해서 교육과정이나 내용 면에서 70년대 교재를 이용하고 있다”며 “의료 설비나 약물학에서는 최신 의학에 대한 자료를 많이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베트남 사회주의 방식의 개방경제의 이행 특성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성공경험이 발표됐으며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들 내에서 우수한 지표를 달성하게 된 베트남의 보건분야 성과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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