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환자 233명 연구 결과 발표…질환 의심 환자 진료 시 참조 기대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맥파전달속도 측정값으로 관상동맥질환 진단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간호사(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최근 ‘관상동맥질환 진단 심근스펙트(myocardial SPECT)에 대한 맥파전달속도(pulse wave velocity=PWV) 측정값의 진단적 유용성’을 연구했다고 17일 밝혔다.

보라매병원 연구팀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근스펙트검사와 관상동맥조영술, 맥파전달속도 측정을 30일 이내에 실시한 233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환자 중 관상맥조영술로 관상동맥질환(50% 이상 협착)이 190명(81.5%)에서 발견 됐는데, 심근스펙트 상 경도(mild degree)의 심근허혈이 있을 경우 관상동맥조영술 상의 유의한 관상동맥협착(50% 이상)을 진단하는데 있어 맥파전달속도의 측정값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가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 심근스펙트 상 중증도 이상(moderate or severe degree)으로 심근허혈이 심할 경우에는 맥파전달속도의 부가적 가치는 관찰되지 않았다.

즉, 심근스펙트 상 경도의 심근허혈이 발견 됐으나 맥파전달속도가 높을 경우(baPWV>1500cm/s)에는 유의한 관상동맥 협착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으로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맥파전달속도가 낮을 경우에는 바로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는 것 보다는 다른 추가적인 검사를 하거나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학령 교수는 “비교적 간단하게 환자의 손목과 발목에 장비를 부착해 검사하는 맥파전달속도 측정값이 관상동맥질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특히 심근스펙트검사 시 경도의 허혈 증상이 확인되었을 경우 더욱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며 “응급실과 순환기내과 의료진이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할 때 참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therosclerosis and Thrombosis’에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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