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밀접접촉자 21명 2차 검사 예정…음성 확인후 격리해제 방침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1명이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안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완벽하게 메르스가 종식됐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아직까지 추가적인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대규모 확산의 우려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질본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에 입원해 안정적으로 치료 중이다.

특히 질본은 메르스 평균 잠복기(6일)인 지난 13일 밀접접촉자 21명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1차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

이번 검사는 격리 중인 밀접접촉자의 심리적 안정 도모와 철저한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잠복기 종료 이틀 전인 오는 20일 2차 검사 후, 음성 확인 시 격리해제할 예정이다.

아울러 메르스 확진환자 접촉자 중 의심환자로 분류된 일상접촉자 10명에 대해서도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접촉자 관리 상황 및 환자의 임상양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메르스 국내유입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대부분의 감염전파가 의료기관 내 감염(92.5%)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이 발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르스 확진자를 음압격리실에서 진료해 의료기관 노출을 차단한 것은 물론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고, 병원으로 이동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 횟수가 적었다는 것.

결국 밀접접촉자 전원이 1차 검사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의심환자 모두 음성 확인된 점 또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한다는 게 질본의 주장이다.

다만 질본은 최장 잠복기까지는 추가 환자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접촉자 관리, 의료기관 감염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본은 “지자체와 함께 접촉자 조사 및 관리를 철저히 해 추가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WHO와 함께 쿠웨이트 등 접촉자 관련 11개 국가와 접촉자정보 및 국내 대응현황을 공유해 국제사회에 메르스 추가전파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질본은 메르스 접촉자와 의료기관들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남은 잠복기는 물론 앞으로도 메르스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감염관리 강화에 협조해줄 것도 당부했다.

질본은 “확진환자의 밀접‧일상접촉자의 적극적인 협조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남은 잠복기 동안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에 협조를 부탁한다. 메르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 방문이 아닌 1339 또는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질본은 “의료기관 종사자의 경우 호흡기 질환자 내원시 내국인은 DUR을 적극 활용하고, 외국인은 문진 등을 통해 중동 여행력을 확인해달라”며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 해당지역 보건소나 1339로 신고해 의료기관 감염관리 강화에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