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정보교류가 없는 의료정보화 시스템은 의미없어...병원간 커뮤니케이션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의료기관간 온라인 진료정보교류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자의무기록의 표준화의 선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료정보교류는 본인의 동의하에 진료내역을 의료기관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진료정보교류가 활발해지면 환자들은 병원을 옮길 때마다 CT나 MRI등 동일한 검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진료정보교류가 활발해지려면 전자의무기록이 표준화가 전제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정훈 교수(사진)는 심평원이 14일 주최한 제 41회 심평포럼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김정훈 교수는 ‘진료정보교류 표준화’에 대해 “의료기관간 진료정보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약속을 정하는 것”이라며 “표준이 없는 교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현행 진료정보교류의 한계점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각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병의원들이 모인 지금의 네트워크로는 진료정보교류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1차병원과 상급종합병원간의 교류보다는 상급종합병원 상호간의 교류가 부족하다”며 “사실은 그 부분이 수요자들의 지출이 큰 부분이며 가장 표준화가 시급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자의무기록(EMR)쓰는 것만으로 국내 보건의료정보화(ICT) 수준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교류가 없는 의료정보화 시스템은 의미가 없다”며 “병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표준화에 대해 해외와 진료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사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제표준화를 최종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발표를 맡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영택 연구위원(사진)도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영택 연구위원은 “보건복지부가 표준 전자의무기록 인증 추진계획을 2019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보건복지부는 기능성, 상호운용성 및 정보의 보안수준을 기준으로 2018년 하반기 시범사업을 통해 도입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박 연구위원은 영상정보교류에 대해서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박 연구위원은 “영상정보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전체환자의 진료비에서 영상정보가 차지하는 비중역시 커 중복검사 예방의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박 위원은 일부 병원에서 실시하는 낮은 품질의 영상 때문에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환자의 편익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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