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공단 빅데이터 분석…뇌혈관 질환 발생률 최대 41%까지 증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한국인 신규 당뇨병 환자 분석 결과, 초기 2년 동안의 약제 순응도가 낮을수록 사망 및 뇌혈관질환 발생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연용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은 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65,067명의 40세 이상 신규 당뇨환자에서 처음 2년간의 당뇨약제 복약순응도가 향후 10년간(2008-2017) 사망 및 심혈관계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을 조사했다.

박상민 교수팀은 진료내역을 바탕으로 코호트 종단 연구를 실시했다. 성별, 나이, 소득수준, 보험종류, 치료기관, 동반질환, 장애, 고혈압, 약제 주성분 등 다양한 요인들을 통제 후 분석 한 뒤, 치료 지속성에 대한 지표로 약제 순응도(Proportion of days covered, PDC)를 사용했다.

연구결과, 당뇨병 약제 사용기간이 줄어들수록 사망 및 뇌혈관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약제를 잘 치료받은 대상(PDC 0.8이상)에 비해, 약제 순응도가 낮아지면(0.60~0.79, 0.40~0.59, 0.20~0.39, 0.20미만) 사망 위험도는 각각 19%, 26%, 34%, 45%로 증가했다. 뇌혈관질환 발생위험 또한 각각 19%, 18% 35%, 41%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용 센터장은 “5년간의 누적 결과를 비교하면, 당뇨 진단 초기부터 약을 잘 처방받고 복용하는 것 만해도 1만 명 당 240건의 사망과 152명의 신규 뇌혈관질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실제 복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규 당뇨병 환자들의 약제 치료에 대한 적극적 개입 필요성을 밝힌 동시에, 전국단위 보험 청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상자를 관리·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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