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초음파학회,소모적 논쟁 아닌 임상의-국민 위해 대승적 화합 요구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종웅)가 최근 대한임상초음파학회(이사장 이준성)와 결별을 선언한 가운데 학회 측에서 “화합을 원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오해를 풀고, 초음파를 시행하는 임상의들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을 원한다는 것이 대한임상초음파학회의 입장이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는 지난 13일 오후 7시 학회 초음파교육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임상초음파학회 정은행 공보이사, 박창영 부이사장, 이준성 이사장, 김진오 부회장

대한개원내과의사회에서는 임상초음파학회 회칙상 개원가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는 15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임상초음파학회와의 업무협력 종결의 건’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다.

앞서 김종웅 회장은 “학회 회칙에 문제점을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개정의 필요성을 느껴 수개월동안 수차례 문제점을 제기하고, 변화를 요구했지만 학회가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 채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성 이사장은 “김종웅 회장이 학회와 결별을 안건으로 임총을 개최하기로 한 사실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화합이 필요한 시국에 분열에 회장직까지 내걸고, 대의원의 결정을 종용하는 일부 중앙 운영진들의 주도로 진행되는 일이기에 더욱 우려스럽다”라고 표명했다.

즉 실제 현장에 있는 개원의들의 권익과는 상관없는 회칙, 평의원 선출권 등 학회 운영의 주도권을 문제로 ‘결별’까지 생각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학회 측에서도 의사회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고 노력했지만 평의원회 회칙에 위배되는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학회의 본질이 왜곡될 수 있어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부이사장은 전 이사장이 추천하는 인물을 현 이사장이 판단해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의사회에서 특정 인물을 지목해 요구했다”라며 “의사회 내부적으로 조율해 결정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 결국 당초대로 박창영 부이장이 임명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회의 요구사항도 평의원회를 거쳐 회칙을 개정해야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의사회 측에서 일시적으로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학회에서 의사회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가식적 화합 아닌 법과 절차 따른 명확한 화합 원해=다만 학회는 겉으로만의 화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른 명확한 화합을 바라고 있다. 아울러 혹시라도 의사회 측에서 결별을 확정한다면 학회도 어쩔 수 없이 갈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이사장은 “가장 큰 협력 단체인 내과의사회가 결별하겠다고 최종 결정하더라도 학회는 할 일을 안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회원들의 이익과 국민 건강을 위해 학회가 하는 업무에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창영 부이사장은 “주변에서 조금만 양보하면 안되겠느냐라는 조언을 한다. 하지만 이번만 의사회 말 들어줄께라는 식의 가식적이고 겉모습만 화합한다면 향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라며 “밑에서부터 탄탄하게 원칙을 지켜가면서 화합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회가 의사회 측에 공문을 보내는 과정도 이사장의 해외출장이 겹치고, 사무국 내부적인 혼란으로 불가피하게 늦거나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이사장은 “의사회는 학회 이사장이 없을 때 일방적으로 공문을 통해 결별을 선언했는데 개정할 회칙이 있다면 차근차근해야할 문제 아닌가”라며 “의사회장이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이번 학회와의 결별 건에 사활을 건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식적으로 공문을 보내지 못한 것도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외압 등의 문제가 있었다”라며 “국회나 복지부에 정치를 해서 이겨야할 일인데 거꾸로 의사들끼리 정치를 하는 것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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