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멧니즈 분야 집중공략해 시장 선점 주력...한미 포지오티닙, 삼성 SB26 '대표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제약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언멧니즈(unmet needs, 미충족수요)를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언멧니즈 신약은 일반 신약보다 개발이 어렵다. 타겟 시장과 환자가 적어 표준진단법이 확립돼 있지 않고 임상시험에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한다. 때문에 신약개발 경험이 많은 상위 제약사들이 몰리는 데 국내 제약사들이 이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것.

'2018 서울바이오 이코노미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는 이같이 주장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연간 1조 1천억 달러로 국내 시장은 그 중 2%수준"이라며 “높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다보니 글로벌 제약사를 빠르게 뒤따라가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 의미가 크다"며 "언멧니즈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그 출발점일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언멧니즈의 대표적인 분야로 종양치료제와 희귀질환치료제를 꼽았다. 언멧니즈 시장에 대해서 “희귀질환이다 보니 환자 수는 적지만 아직 수요가 충족되지 못해 그 규모가 크고 아직도 개발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며 “대형 글로벌제약사들 보다 연구개발비 지출규모가 적은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도전하기 좋은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언멧니즈에 대해 도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제약사다. 현재 25개 파이프라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포지오티닙’이다.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최근 세계폐암학회 초록에서 임상결과가 공개돼 언멧니즈 환자군들에게 사용 가능한 치료법으로 기대된 바 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중에서도 해당 환자군은 특정 유전자(EGFR, HER2)의 특정 부위(exon20)에 돌연변이가 있어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아 이들에겐 지금까지 뾰족한 치료법이 없었다.

권 대표도 “언멧니즈가 높은 항암제 분야에서 포지오티닙에 기대하고 있다”며 “항암제는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여전히 치료제가 없는 분야는 있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위험부담이 높은 신약개발 과정에서는 다른 회사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도 현재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더해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한승 대표는 일본 다케다사와 공동개발하고있는 SB26을 소개했다. SB26은 급성췌장염 신약물질로 현재 미국 FDA에 제출한 임상 1상 시험신청서를 승인받았으며,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SB26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신약개발에 노력해 환자들의 언멧니즈를 충족시킬 예정”이라며 “환자들의 치료접근성을 위해 글로벌제약사로서의 가치실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