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감염관리시설로는 유일…장병 등 신종감염병에 대처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국군수도병원(병원장 유근영)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지정 받은 이후 노후화된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8개의 음압 병실(1인실 3개실, 다인실 5개실)로 새롭게 운영을 시작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은 평상시와 국가공중보건 위기 시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 환자들에 대한 격리 입원 치료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설치와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감염병 관리 시설이다. 현재 전국의 29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군수도병원은 그 중 유일한 군 의료시설이다.

국군수도병원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국내 첫 확진환자가 입원,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확진 환자 3명, 의심 환자 15명, 관찰 25명(민간인 6명, 현역군인 35명, 주한미군 1명)을 진료한 바 있다.

이후 현역 군인과 경기도 남부 거주 민간인 중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지속적으로 진료해왔다.

하지만 운영을 시작한지 10년이 경과해 병동시설이 노후화됐기 때문에 감염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설 개선이 필요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9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 2017년 10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해 2018년 8월말 완공됐다는 것.

병원 측에 따르면 리모델링 이후 음압 1인실 8개실과 각 전실이 마련됐으며, 독립된 냉난방, 급배기 시스템 등 지원 시설도 보강돼 이전보다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의 진료가 가능해졌다.

국군수도병원 감염관리실장 오홍상 중령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어느 민간 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감염병 전문 시설을 보유하게 됐다”라며 “이번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대비와 경기도 남부지역민에 대한 신종 감염병 지원을 물론 해외파병 장병의 감염병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근영 국군수도병원장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은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전문 진료를 제공, 내년에 개소할 국군외상센터와 함께 군 의료가 담당하고 있는 공공의료의 면모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진료와 민관군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가 차원의 신종 감염병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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