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치매’도 잊지 말아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치매는 이미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병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70만명의 치매환자가 있으며, 특히 80세 이상 후기 노령기에는 약 4명 중 1명이 치매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가족은 치매 어르신을 기준으로 배우자, 자녀, 손주를 포함해서 약 350만 명에 달한다. 결혼한 청장년층 이라면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은 치매를 앓을 수 있다는 말이다.

고령사회 대표적 질환 ‘치매’, 치매선별검사로 조기에 발견해야

김원묵기념봉생병원 전성만 신경과장

치매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방법은 ‘검사’를 받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만 60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국가건강검진 치매선별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현재 60세 이상의 약 83.5%는 선별검사를 받지 않았다. 치매 선별검진은 치매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가려내기 위한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인지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판별된 환자 중 약 55.7%는 정밀검진을 받지 않았다. 또한 실제 치매 환자의 약 15%는 치매 진단조차 받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치매를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여기거나 노화 과정 중 하나로 여기는 등 치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선별검사의 낮은 인지도가 조기진단의 활성화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건강한 모습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치매의 원인 중에서 뇌종양, 심각한 우울증, 갑상선 질환, 영양문제 등은 일찍 발견해서 치료하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검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의 확실한 구분, 전문가 통한 정확한 진단으로만 가능

치매는 다발성 인지기능의 장애로 기억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지만,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장애, 성격변화가 생기고, 계산능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일으키는 등 인지기능저하로 인한 증상 일체를 지칭한다.

치매의 대표적 초기 증상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 감소(일상생활에 영향을 줌), ▲일상적이고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 발생, ▲언어사용 장애, ▲시간과 장소 혼동, ▲판단력 감소, ▲추상적 사고능력 저하, ▲물건 간수를 잘 못함, ▲기분이나 행동의 변화, ▲성격 변화, ▲자발성 감소 등 이다.

치매 초기의 깜박깜박하는 증상은 단순한 건망증이나 경도인지장애와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치매로 오인 받기 쉬운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 감퇴가 예상보다 심하지만 치매라고 할 정도는 아닌 상태’를 뜻하며, 이 둘의 구분은 인지기능저하가 기능적인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한지에 따라 결정된다.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감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기능장애’에는 확실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기억력장애, 언어능력장애, 시공간능력장애 또는 성격 및 감정의 변화, 이상행동 등을 보이면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원인질환 기반 치료전략 수립, 환자 보호자 대상 치매치료 목표 설명 중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혈관성 위험인자 조절, 적절한 신체강화 운동, 기억력 증진 운동 및 사회활동 증진 등의 비약물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반면 치매 초기가 의심되는 환자는 증상에 대한 자세한 병력청취 및 평가를 통해 인지기능의 장애로 인한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의 장애를 확인하고, ▲이학적 검사, ▲신경학적 검사, ▲표준화된 신경심리검사, ▲뇌 영상 검사, ▲검사실 검사 등 종합적인 진단 검사를 통해 원인질환을 밝혀 치매 아형을 진단해야 한다.

치매로 진단을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환자 및 보호자에게 치매 진단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환자 및 보호자가 치매 진단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물어 봐야 한다.

치매의 치료 목표는 증상 조절 및 진행 완화임을 환자가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치료방법 및 제반 사회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면서 안심시키고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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