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P-2 차단, MC3R 타깃 등 항비만제 가능

사이언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비만 치료의 타깃으로 유망한 2개 단백질이 최근 규명됐다. 캘리포니아대 등 연구진은 사이언스 중개의학을 통해 렙틴 저항에 역할하는 단백질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렙틴 호르몬은 지방조직에서 방출되며 뇌에 시상하부의 신경 수용체에 작용,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식욕 조절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비만인은 렙틴이 많아도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연구진은 이같은 렙틴의 민감도 감소에 배후를 파헤쳤다.

즉, 고지방식을 먹인 쥐에서 생성되는 MMP-2라는 효소가 렙틴 수용체를 끊어내며 그 결합을 막아 포만감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난 것. 연구진이 유전적으로 MMP-2가 생성되지 못하도록 조작시킨 쥐에 대해 고지방식을 먹였을 때는 살이 덜 찌는 것으로 드러났고 렙틴 수용체도 손상되지 않았다.

MMP-2가 렙틴 수용체를 자르는 메커니즘

이에 연구진은 앞으로 인간에서도 MMP-2 차단으로 렙틴 저항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사이언스 어드밴스 발표 연구에서 미시건대 등 연구진은 또 다른 수용체 단백질인 MC3R에 주목했다. 연구진이 MC3R가 결핍되도록 조작된 쥐에 고지방식을 먹였을 때 정상 쥐에 비해 더욱 체중이 증가되는 한편, 금식시켰을 때는 더욱 체중이 감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연구진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쥐의 뇌에서 에너지 항상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관련 단백질 MC4R을 발견한 바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MC3R이 먼저 에너지 균형이 어떤 방향으로든 얼마까지 이탈할 수 있을지 그 범위를 설정하면 MC4R이 균형을 복구시킴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MC3R이 이상을 감지하고 에너지를 정상 수준으로 복구시키면서 신체가 에너지를 덜 태우고 식욕이 증가되도록 만든다며, MC3R의 활성은 왜 어떤 사람이 덜 먹거나 더 운동해도 감량이 어려운지를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따라서 MC3R 타깃 제제는 체중 감량의 하방 경계에 경직도를 줄여 다이어트 보조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MC4R은 이미 항비만제의 타깃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일례로 근래 리듬 파마의 MCR4 작용제 세트멜라노티드(setmelanotide)가 유전적인 비만 치료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