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감지 등 내원객 스크리닝 물론 원내 행사 취소 등 감염병 차단 총력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보건당국에서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민간병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각 병원들마다 감염병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모든 내원객 스크리닝을 실시하거나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는 건강강좌 등 행사를 취소하는 등 감염병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교훈 삼아 철저한 감염 관리로 국내 메르스 확산을 방지해 국가적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민간병원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우선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대학병원 중 최초로 병원을 전면 폐쇄했던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우 모든 병원출입을 중앙 출입구로 일원화해 병원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해 역학조사 및 발열 스크리닝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적외선 열 카메라를 이용해 발열을 체크하며, 발열이 확인될 경우 비접촉식 체온계로 2차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삼성서울병원의 경우에도 원내 감염병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현재 응급실 앞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도 마찬가지다. 병원 중요 출입구 곳곳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내원객 감시체계를 강화한 상태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잠정적으로 원내 환자 보호자를 1인으로 제한하고, 중동지역 등 외국인 환자에 대한 진료예약을 미루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주의 단계에 대한 매뉴얼 이외에 병원 자체적인 감염방지대책으로 메르스 확산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외의 병원들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고, 원내 감염을 막기위해 마스크 착용 등 대비에 분주하다.

건국대학교병원은 진료 이외에 목적으로 병원을 출입하는 지역민에 대해서 통제하고 있으며, 외래 진료자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세정제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또 이달 예정됐던 2건의 건강강좌도 연기한 상황이다.

중앙대학교병원도 건강강좌 및 학술행사는 물론 매년 진행하는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바자회 무기한 연기했다.

한양대학교병원의 경우 질본의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단계에 따라 대응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메르스와 관련 정보를 홍보물로 게시해 환자들에게 감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남성 A씨(61세)가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A씨와 밀접접촉자는 21명, 일반접촉자는 417명으로 보건당국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질본은 메르스 확진자 발생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시키고, 전국 17개 시도별로 방역대책반을 가동할 것을 지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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