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검역은 무사통과, 공항 나와 응급실행, 개인 판단에 맡겨진 검역시스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3년만에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한 가운데 검역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소하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사진)은 9일 “입국 검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닌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환자가 공항에서의 입국 검역과정부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까지 안전히 이송격리된 것으로 초기대처가 잘 되었다고 정부는 평가했다”며 “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병원을 방문한 것을 볼 때 검역시스템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는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환자가 공항에서 의심환자로 걸러지지 않고 병원을 스스로 찾아간 것은 검역시스템이 작동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환자는 입국 심사 이후 공항을 빠져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삼성병원 응급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 미리 상태를 알려,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보고돼 공항을 나선지 네 시간 만에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환자가 자의로 병원을 향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했다면 3년전 대량 감염 사태의 악몽이 재현될 뻔한 순간이었다.

윤 의원은 “보건당국에서는 입국심사당시 검역관이 체온을 재고 문진도 했지만 설사 이외의 증상이 없어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병원에서는 발열과 가래의 증상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보고된 것”이라며 검역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이번 케이스는 공항 검역망에 걸려 의심환자로 분리되고 격리된 응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돼 추가 검사가 이루어지는 안전 시스템이 가동된 것이 아니다”라며 “검역과정에 구멍이 있다는 것 말고는 다른 해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중동국가 출입국검역에 문제가 없었는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반드시 확인해야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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