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소서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최
‘피부장벽 향상성·아토피피부염 피부 장벽 손상’ 주제 해외교수 초청 강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해관 오긍선 선생을 기리는 41번째 기념 학술 강연회가 열린다.

해관 오긍선 선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은 해관 오긍선 선생 기념사업회와 함께 오는 29일 연세대학교 에비슨의생명연구소에서 ‘제41회 해관 오긍선 선생 기념학술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은 국내에 처음으로 피부과를 도입한 해관 오긍선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연세의대 피부생물학연구소 제16회 국제 학술 심포지엄’ 또한 같은 날에 열린다.

해관 오긍선 선생 기념사업회는 “현대의학의 선구적 개척자이자 한국 최초의 피부과학 교수로서 세브란스 병원 피부과를 창설했으며 연세대 의과대학의 전신인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초대 한국인 교장이셨던 해관 오긍선 선생의 높은 뜻을 되새기기 위한 추모 강연회가 41회를 맞아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회는 피부과 전문의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최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피부 장벽 향성성·아토피피부염에서의 피부 장벽 손상’을 주제로 해외 연자를 초청해 진행된다.

강연을 맡은 일본 게이오 대학교 피부과학교실 Masayuki Amagai 교수는 필라그린(Filaggrin)이 아토피피부염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이 최근 대두된 사실을 두고 필라그린 유전자의 결손이 실제로 피부장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기 위해 실시된 필라그린 유전자 돌연변이 쥐 연구를 소개한다.

특히 Masayuki Amagai 교수는 돌연변이 쥐에게 피부 건조증 및 각질이 유발되기는 했지만 자연적으로 피부염이 발생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필라그린 결함 자체가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기 보다는 결함으로 인한 각질층의 손상이 외부항원의 피부 침투를 가능하게 하고 알레르기 반응 및 피부 감작을 유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을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특별강연을 맡은 일본 게이오 대학교의 Masayuki Amagai 교수.

피부과학교실 관계자는 “외부항원의 피부 감작 시 각질층에 존재하는 면역감시세포 및 피부 장벽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며 “피부 장벽의 향상성과 손상에 대한 이해가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Masayuki Amagai 교수는 이 같은 연구 이외에도 비행시간형 이차이온질량분석(TOF-MIMS)를 통해 밝혀낸 각질층의 구조와 그 기능, 면역 감시자로서의 랑게르한스의 출입구 역할을 하는 모낭의 기능 등도 설명할 것”이라며 “생체 내 3D 영상을 통해 관찰된 과립층 구조의 시공간적 교체 메커니즘도 다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관 오긍선 선생은 1902년부터 미국 유학길에 올라 루이빌 의과대학에서 의사 자격증과 의학박사 학위(1907년)를 취득했으며 1912년 5월 연세의대의 전신인 세브란스연합의학교에 부임한 이래 1916년 4월부터 동경에서 피부과학을 연구했다.

이후 귀국한 오긍선 선생은 1917년 5월 국내 최초로 피부과를 창설해 피부질환 연구와 교육, 피부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에비슨 교장에 이어 초대 한국인 교장으로 취임해 현재의 연세의대를 지키고 발전시켜낸 업적을 남겼다.

이에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은 1977년 제 1회 기념 학술강연회를 시작으로 매년 피부과학의 세계적 석학과 함께 오긍선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