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저하 나타나며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청각재활은 동반 증상인 이명에도 경감효과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노인 난청 인구가 8년 사이에 2배까지 증가한 가운데, 청각 이상에 따른 뇌 기능의 저하로 인지 저하와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중년 이후의 나이에 아무런 이유 없이 양측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하면 일단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며 7일 이 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 인구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어 지난 2010년 70세 이상 난청 환자(질병코드 H90)는 6만1550명에서 2017년 11만8560명으로 증가했다.

노인성 난청은 고음부터 들리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점차 대화할 때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심해지며 점진적으로 더욱 청력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젊었을 때 소음에 장기간 노출됐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등에는 발생 가능성이 높고 진행이 빠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화를 정확히 알아듣기 어려워 치매로 연결될 가능성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난청이 인지능력 저하와 치매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난청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인지능력이 계속 저하되기 때문에 빨리 진단받고 청각 재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와 어음검사 등의 간단한 검사로 쉽게 진단되는데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을 받으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청각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 변재용 교수의 설명이다.

변재용 교수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신경조직을 다시 정상 상태로 복원하기는 쉽지 않지만 너무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고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정확하게 측정해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변 교수는 이어 “보청기는 주변 환경의 소음을 귀로 전달해 이명을 감소시키고 듣는 능력을 향상해 자신감의 향상과 불안감의 감소를 통해 난청환자들의 또 다른 고통인 이명을 경감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방법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인공 와우 클리닉을 통해 이비인후과 전문의, 청각·언어·정신 치료사 등 전문가들이 환자 맞춤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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