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의료기관 등 모여 14개 제네릭 공급 계획

시비카 알엑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병원들이 오랜 제네릭 부족 현상 및 높은 가격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모여서 만든 비영리 제네릭 제약사 시비카 알엑스(Civica Rx)가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시비카는 또한 초대 CEO로 암젠의 최고품질경영자로 은퇴한 마틴 밴트리에스테도 영입했다. 제약에 35년의 경력을 지닌 그는 무보수로 회사를 경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메이요 클리닉 등 미국에서 500개 병원에 해당하는 7개 의료 기관이 출자하고 이사회에 참여한다. 아울러 비영리적 특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3대 자선단체도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 동참한다.

시비카는 경쟁적인 이유로 구체적인 약물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먼저 병원에서 만성적으로 부족했던 14개 약물을 낼 계획이다. 이들은 감염, 통증, 심장 질환을 치료하는 정제, 패치, 주사제인 것으로 abc 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가능하면 이들은 계약 제조로 만들어지고 필요하다면 직접 제조 시설을 지을 수도 있다. 시비카가 실질적 제조 및 유통 비용을 조사한 결과 많은 경우 현재의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환자와 의료계에 어마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약은 비회원 병원에도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될 방침이며 첫 제품은 내년 중반 이후부터 나올 예정이다.

프로젝트 알엑스로 명명된 이 계획이 올 초 처음 발표된 이후 미국 병원의 1/3을 나타내는 120개 이상의 의료 기관이 참여에 관심 또는 동참 의사를 표했으며 곧 다른 의료 기관의 참여 발표도 뒤따를 예정이고 미국 보훈부 역시 특정 부족 약이 필요할 때 시비카에 자문하기로 합의됐다.

이에 대해 밴트리에스테 CEO는 제네릭 시장에 필요한 경쟁을 가져옴으로써 필수적인 제네릭을 저렴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들자는 미션으로 공공적인 자산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몇 년간 미국 병원들은 단순한 식염수 부족으로 큰 골치를 앓고 화이자 호스피라의 제조 문제로 정맥주입 진통제 부족을 겪는 등 약품 부족 및 가격 급등과 싸워 왔다. 또한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기대만큼 값이 내리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제약사들은 많은 약물의 마진이 오랫동안 너무 낮았던 반면 제조시설 및 유통망 업그레이드 비용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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