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성T세포 출현이 임신초기와 후기에 변화

日 연구팀, 반복성 유산 및 임신고혈압증 발병기전 규명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임신을 유지하는 메커니즘 일부가 처음 밝혀졌다.

일본 도야마대 대학원 의학약학연구부 연구팀은 임신한 여성의 자궁에 모이는 제어성 T세포의 출현이 임신초기와 후기에서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태아는 모체의 입장에서 하나의 '이물'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유지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모자면역관용'이라고 하는데, 면역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제어성 T세포(Treg)가 임신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에서는 임신기 태아의 항원특이적 Treg가 모체의 자궁에 모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에서는 태아의 항원특이적 Treg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사람의 임신초기 및 후기에서 태아의 항원특이적 Treg의 발현에 대해 검토했다. 그 결과, 임신한 여성의 자궁에서는 임신초기보다 후기에 공통된 T세포 수용체를 가진 Treg의 출현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임신후기에 태아의 항원특이적인 면역관용이 유도될 가능성이 처음으로 시사된 셈이다. 또 태아에 이상이 없는 임신초기 유산에서는 자궁의 Treg 수가 감소하는 한편, 임신후기에 발병한 임신고혈압증에서는 Treg의 출현이 정상임신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태아가 거부되지 않고 임신이 유지되는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짐에 따라 연구팀은 반복유산 및 임신고혈압증의 메커니즘 규명과 새로운 치료·예방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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