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5년 생존율 30% 미만, 조기진단·치료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한국프로레슬링의 영원한 챔프라 불리는 이왕표(한국 프로레슬링 연맹 대표)가 담도암으로 세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으나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결국 세상을 떠나자 담도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담도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膽汁, 쓸개즙)이 간에서 분비되어 십이지장으로 흘러 들어가기까지의 경로를 말하는데, 담도암은 바로 이곳에 암세포가 형성된 것을 뜻한다.

발생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구에 비해서는 동양권,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에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흡충(간디스토마)에 감염되거나 담관낭종 같은 담관확장을 일으키는 선천적 기형 및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 이 있을 시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H+양지병원 의료진의 경구담도내시경 시술 장면.

담도암 발생 성비를 남녀에 따라 나눠 보면 1.4: 1(남:녀)로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특히 일단 발병하면 수술 예후가 좋지 않은 편으로 나타났는데,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담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011~2015년 기준으로 29.1%(남 30.2%, 여 28.0%)에 불과했다.

발병 시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황달, 피부 가려움,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이 있지만 이런 증상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나 나타나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소화기병원 박재석 원장은 “수술 당시 암 진행 정도에 따라 재발 위험도 커지고 재발된 환자는 전신적 전이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적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담도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고 치료 장비 역시 개발되고 있는데, 그 중 ‘경구담도내시경’은 담도 전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존 담도나 췌장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는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이 주로 이용됐다. ERCP는 조영제 투여 후 췌관과 담도의 형태 변화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진단을 내렸는데, 췌장은 어느 정도 진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담도는 췌장보다 깊은 곳에 위치해 진단의 정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반면, 경구담도내시경은 조영 사진이 아닌 내시경 영상으로 병변을 직접 확인하므로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담도 전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의 치료내시경인 ERCP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큰 담석도 제거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박재석 원장은 “담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은 편이다”라며, “부위의 특성상 일단 암이 진행되면 수술도 까다롭고 재발의 위험성도 높은 만큼 정확한 진단 방법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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