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급증해 공중보건 위기로 지목

CDC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클라미디아 감염, 임질, 매독 등 3대 성전염성질환(STD)이 4년 연속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CDC의 예비적 데이터를 통해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작년에 클라미디아 감염 진단은 1700만건으로 약 7% 증가했고 임질은 55만5608건, 1~2차 매독은 76% 급증한 3만644건으로 집계됐다.

그 중 클라미디아 감염의 45%는 15~24세 여성이었고 특히 매독은 성적 파트너의 성별이 알려진 경우 70%는 양성애 및 동성애 등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MSM)이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2017년 3대 STD는 전년도에 비해 20만건 더 보고된 가운데 2013~2017년 사이 임질은 67% 늘었고 매독은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CDC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감소 뒤에 이뤄진 증가로 절대적인 공중보건 위기라고 평하며 선진국 중 STD 발생률이 가장 높은 미국에서 그로 인해 예방 가능한 의료 비용이 연간 160억달러가 유발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가 아편유사제 오남용 퇴치를 위해 싸워나가고 있는 가운데 마약을 위해 성매매를 하는 여성으로부터 선천성 매독 아기들이 태어나는 등 아편유사제가 STD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DC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마약을 주사받은 적이 있는 15~24세는 3대 성병 진단을 받기 더욱 쉬운 등 마약 주사는 다른 약물 사용자와 성관계, 성매매, 강제적 성관계의 위험을 높여 STD 증가로 이어진다.

아울러 CDC는 임질 증가에 따른 약물 저항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재 임질 치료제로 쓰이는 세프트리악손에 대해 CDC는 지난 2015년부터 그 저항을 지연시키기 위해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복용하도록 권고해 효과를 봤다.

그러나 새로운 데이터에서 점점 더 아지트로마이신에 저항인 임질 검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일부 균주에 그 저항 유전자가 세프트리악손에 대해 감수성이 줄어든 균주로 교차될 수도 있어 언젠가 세프트리악손에도 반응하지 않는 균주가 출현할 것이라고 CDC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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