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내 치료지침 가이드라인 개정…신설 LDL-C<70mg/dL 기준에 권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기준이 세분화됐다.

아울러 세분화된 기준에 근거해 ‘PCSK9억제제’가 ‘스타틴’ 이후의 대안으로 권고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 서울의대)는 지난 31일 서울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업데이트 4판’ 발표장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은 1996년 제1판을 시작으로 2018년 제4판까지 지속적으로 개정됐다.

학회는 제3판이 발행된 2015년 이후 지속적인 해외 진료지침 업데이트와 새로운 치료제 및 임상 결과에 발맞춰 국내 진단·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 4판을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총콜레스테롤 기준으로 제시됐던 기존과 달리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은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등으로 세분화해 개별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총콜레스테롤≥240mg/dl 이거나 LDL 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 ‘이상지질혈증’으로 정의된 것이다.

학회는 위험도 분류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및 Non-HDL 콜레스테롤의 치료 목표치도 설정했다.

위험도가 높을수록 LDL-C와 Non-HDL의 목표가 낮아졌고 경동맥질환, 당뇨병은 고위험군에 속하며 각각 심혈관질환의 주요위험인자 개수에 따라 목표치가 조정됐다.

경동맥질환의 경우에는 과거 50% 이상 협착인 경우를 고위험군으로 했으나, 경동맥 협착 정도 외에도 동맥경화반의 양상, 플라크 개수와 범위 등도 앞으로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을 예견하는데 중요하므로 임상적 의미가 있는 경동맥질환으로 변경됐다.

또한 학회는 당뇨병은 이전부터 고위험군에 속했지만 단백뇨와 같은 합병증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나 흡연, 고혈압, 조기 심혈관질환의 가족력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는 위험도를 더 높게 상향 조정했다.

학회는 신설된 LDL 콜레스테롤 < 70mg/dL일 경우(초고위험군)의 치료 및 교정 기준도 마련했다.

적정체중 유지를 위한 균형 잡힌 식사요법이 추가됐는데 에너지를 과다 섭취하는 한국인의 특징을 고려해 탄수화물 1일 섭취량 총 섭취량의 65% 이내, 당류는 10~20%로 제한한 것이 그것.

특히 새로운 약물 치료 전략이 제공됐다.

1차 치료 목표로 스타틴을 권고했으나 스타틴으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초고위험군 70mg/dL 미만, 고위험군 100mg/dL 미만, 중증도위험군 130mg/dL 미만)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에제티미브(Ezetimibe)와 PCSK9 억제제의 병용치료가 권고된 것이다.

이 외에도 학회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추가했다.

한국인 FH 대상 연구 결과인 ‘LDL-C>225mg/dL’을 반영했고, 8~10세의 유아환자는 스타틴을 고려할 수 있으며, 10세 이상의 환자 목표치는 LDL-C<135mg/dL로 설정했다.

한국 지질동맥경화학회 정인경 진료지침이사

한편, 제3판에서 고중성지방혈증 치료 시 니코틴 산을 권고했으나 이 내용은 제외됐다.

이번 개정과 관련해 정인경 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지침이사(경희의대 내분비내과)는 “AACE 2017년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극초고위험군 환자 치료 목표인 ‘LDL 콜레스테롤 55mg/dL’에 대한 의견이 학회 내에서 반반으로 갈렸다”며 “연구 중인 국내 역학 데이터가 있고 현재까지 나온 메타분석 결과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70mg/dL을 기준으로 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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