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동맥경화학회, “유병자 70% 지속적 약물 치료 받지 않고 있다” 우려
약물 복용 할 경우 조절률 82% 이상 높아져…인지율 개선 시급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이상지질혈증 환자 10명 중 4명은 자신의 유병사실 조차 모르고, 유병자 70% 가량은 지속적인 약물치료 또한 받지 않고 있어 인지율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 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지난 3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재현 홍보이사(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

이날 학회는 최근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국내 환자 데이터인 ‘2018 이상지질혈증 Fact Sheet’를 바탕으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 및 심각성, 콜레스테롤 관리와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에 나선 김재현 홍보이사(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는 “30세 이상 성인 기준 40.5%가 유병자로 남성의 경우 30~40대의 40~50%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라며 “여성의 경우 30대 이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해 60대와 70대 이상은 남성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재현 이사는 2007년부터 인지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여전히 유병 환자의 40%는 유병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욱 알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3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여성의 30%가 이상지질혈증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200mg/dL 이하로 조절되는 비율이 전체 유병인구의 41.3%에 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병자 10명 중 7명은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됐다.

김재현 이사는 “이상지질혈증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조절 비율이 82% 이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통한 이상지질혈증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한 학회는 생활양식 및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에너지 과잉 섭취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와 연관된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김효수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과열량 섭취로 인해 유병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유병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약물치료를 받지 않다”며 “꾸준한 약물치료를 할 경우 목표 콜레스테롤에 도달하는 조절률이 높아지는 만큼 약물 치료율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국민들이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질환을 인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8월 31일과 9월 1일 양일간 국제 학술대회인 ‘ICoLA 2018 (2018 International Conference on Lipid & Atherosclerosis)’을 개최한다.

ICoLA는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동맥경화증 등 현대 성인병을 총 망라한 강연과 심포지엄을 제공하는 학술 교류의 장으로 심장학, 내분비학, 신장학, 영양학, 기초과학, 신경학, 예방의학 등 7개 분야 전문가가 참석해 다양한 학문 간의 상호협력을 도모하는 국제 학술대회이다.

이번 ICoLA 2018에는 전세계 20개국에서 약 7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에 대한 7개의 기조강연 세션과 14개의 주요 주제별 심포지엄이 열린다.

또한 4개의 타 학회와의 공동심포지엄, 학회장강연, 기초과학 및 영양분야 워크숍, 6개 세션의 새로운 연구결과 구연 발표 및 포스터발표 등도 펼쳐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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