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동맥경화 국내외 권위자들, 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 예방 등 최신 치료법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양과 질을 높이는데 ‘폴리코사놀’ 복용이 큰 도움이 된다는 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폴리코사놀’은 식물 왁스에서 추출한 천연 지방 알코올 추출물들을 총칭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동맹경화를 방지하기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타국에서는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은 곳도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초연구위원회(위원장 조경현, 영남대 교수)는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상지질혈증 및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HDL 기능 개선’을 주제로 국내외 권위자를 연사로 초청해 전문가 미팅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파티하 티벳 교수, 조경현 위원장,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 살로메 이본느 페르난데즈 교수

이번 전문가 미팅에는 조경현 위원장을 비롯한 요시나리 우에하라 일본 후쿠오카대 스포츠건강과학부 스포츠내과 교수, 파티하 타벳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립대 의과대 교수, 살로메 이본느 페르난데즈 쿠바 DALMER S.A 연구소 박사 등 4명의 연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새로운 동맥경화 치료제로써 HDL 유사체, HDL의 유전자조절(miRNA)과 심혈관질환, 폴리코사놀의 항동맥경화 기능, 폴리코사놀과 HDL의 품질 향상 등 이상지질혈증과 관련 최근 국내외 주요 이슈를 폭넓게 논의했다.

◆폴리코사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예방-억제 기대=우선 조경현 위원장은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폴리코사놀을 인체에 적용한 시험 결과를 밝히면서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에서 유용성을 소개했다.

조 위원장은 “폴리코사놀 복용 24주 후 모든 지단백질들의 성상은 항동맥경화 기능강화로 개선됐다”며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산화가 현저히 억제되는 경향을 보인 반면 HDL은 높아진 항산화, 항당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폴리코사놀을 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한 경우 경계성 고혈압이었던 참여자들이 말초 혈압과 대동맥 혈압의 수치가 동시에 정상수준으로 줄어들면서 HDL-C가 증가했다는 것.

이에 따라 조 위원장은 이러한 대안요법이 노화 관련 질환, 고혈압, 당뇨 및 관상동맥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거나 억제시킬 수 있어 수명 연장 및 항노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즉 폴리코사놀이 인체 지질 수치와 HDL 기능을 개선한다는 기존 일부 연구결과를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쿠바의 경우에도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활성제제인 폴리코사놀을 임상시험을 통해 동맥경화성 질병과 그 합병증을 억제 혹은 완화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살로메 이본느 페르난데즈 박사(쿠바 DALMER S.A 연구소)는 “인체시험의 종류와 연구 대상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폴리코사놀이 HDL-C를 5-7% 혹은 40% 이상 증가시켰다”며 “이는 이상지질혈증, 당뇨, 관상동맥질환자, 고령자 혹은 폐경기 여성 등 다양한 환자들과 가장 높은 투여 용량에서 얻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상 수치의 콜레스테롤을 보이는 참여자에게서도 HDL-C의 상승 효과가 관찰됐다”며 “폴리코사놀의 HDL-C의 기능적 향상에 기인하는 긍정적인 다면 치료효과 혜택들이 노화 관련 질병들, 고혈압과 중풍 등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뇌혈관질환 HDL 유사체, miRNA 새 치료법 제시=아울러 심뇌혈관질환에서 HDL 유사체, miRNA 등 새로운 치료법도 제시됐다.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일본 후쿠오카 대학 스포츠내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재조합 HDL, 온전한 아포리포단백질, 유사 펩타이드 등 HDL 유사체를 사용한 치료는 동물시험에서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에하라 교수는 “HDL 유사체는 상당한 동맥경화 보호기능을 지닌다”며 “관상동맥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파티하 티벳 교수(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립대 의과학과)는 HDL 등 지단백질에 의해 운반되는 마이크로RNA(miRNAs)가 관상동맥질환의 유전자 조벌에 관여해 표적치료제 또는 생체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티벳 교수는 “심장의 HDL은 관상동맥질환의 정도에 따라 miRNA 조성과 전달률의 차이가 발생한다”며 “이에 따라 HDL 관련 miRNA는 관상동맥질환의 표적치료제 혹은 중요한 바이오마커 등 생체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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