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m1'와 'Chrm3' 유전자 파괴하면 렘수면 사라져

日 연구팀, 수면 메커니즘 규명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몸은 자고 있는데 뇌는 깨어있는 렘수면을 유발하는 2개의 필수유전자가 밝혀졌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를 비롯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모두 파괴한 쥐에서 렘수면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하고, 앞으로 수면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미국 과학저널 '셀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됐다.

포유류나 조류는 자고 있는 동안 깊은 수면인 논렘수면과 얕은 수면인 렘수면을 반복한다. 사람의 렘수면은 전체 수면의 20% 정도로, 꿈을 꾸기 쉽고 기억정착에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세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렘수면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에 주목했다. 이 물질을 뇌세포에서 받아들이기 위한 유전자 가운데 15개를 하나하나 파괴하고 쥐의 수면을 조사한 결과, 'Chrm1' 유전자를 파괴한 쥐는 렘수면과 논렘수면이 모두 감소했으며, 'Chrm3' 유전자를 파괴한 쥐는 논렘수면이 크게 감소하고 렘수면은 1회 지속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두 유전자를 동시에 파괴하자 보통은 하루 약 70분인 렘수면이 사라졌다. 렘수면이 완전히 사라진 쥐는 활동적이지만 신체의 발육이 다소 느리고 기억장애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렘수면이 완전히 사라진 예상외 결과에 매우 놀라고 있다. 수면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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