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산모 증가, 미혼 여성 자궁질환 증가 등이 주원인
분당차여성병원, 고위험 임신시 임신중독증 주의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최근들어 임신 중독증, 임신성 당뇨, 자궁 경관 무력증, 조기 진통 등 고위험 요인을 가진 산모가 2010년 19.8%에서 2017년 42.1%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만 35세 이후에 출산하는 고령산모의 급증과 젊은 여성들의 자궁질환 증가, 임신 시 비만 등의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분당차여성병원(원장 김재화)이 2010년 이후 방문한 임산부들을 분석한 자료에서 제시됐다. 최근 1년간 분당차여성병원에서 분만한 산모 중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5%로 산모 연령의 증가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분당차여성병원 고위험임신 추이

고위험 산모는 임신으로 인해 엄마와 아기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산모를 말한다. △산모의 연령이 19세 이하이거나 35세 이상인 경우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임신 중 감염,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 △자궁 내 태아 발육 지연 △고령 임신 △쌍둥이 등 다태 임신 △저체중, 비만 산모 △담배, 약물 복용 등의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고위험 산모를 분류하는 기준이 된다.

고령(산모 나이 35세 이상)에 임신을 하면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태반조기박리 등 임신 합병증이 많이 발생할 뿐 아니라 유산이나 조산은 약 2배, 다운증후군 등 기형아 출산은 약 9배, 저체중아나 거대아의 출산 역시 높아진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정상희 교수는 “산모의 나이가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 증가, 난소의 노화 등이 진행되어 비정상 태아의 발생과 임신 중 합병증 발생이 증가한다”며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여성이라도 임신을 하면 고위험 임신에 준하여 관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고령 산모일 경우는 산전 관리 시점에 건강하다가도 출산 시 급작스럽게 출혈이 생기거나 태아가 곤란증에 빠지는 위급 상황이 더 자주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하며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응급실이 있는 병원에서 출산을 하는 것이 아이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압이 정상이었으나 임신 20주 이후에 새로 고혈압이 발생한다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야 한다. 임신중독증은 임산부 사망의 중요한 요인이며, 태아 성장부전, 태아 사망,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생아 합병증의 중요 원인이기도 하므로 반드시 조기에 찾아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만, 당뇨, 만성 고혈압, 임신중독증 과거력, 루프스와 같은 자가 면역질환, 신장 질환, 고령임신 등이 임신성 고혈압의 주된 위험인자이므로 임신 전 적절한 체중 관리와 철저한 만성 질환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위험 요인을 가진 산모들은 임신 16주 전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을 주치의와 상의할 수 있다.

자궁 근종 또는 선근증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빈도가 높아져서 40대에 최고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연령이 점차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자궁에 양성 종양을 가진 임산부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궁의 종양은 수태력 저하와 유산, 조기 진통, 조기 양막 파열, 태아 위치 이상과 관련이 있으며, 임신 중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진통 중 분만 진행 경과에 장애를 유발하여 제왕절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산후 출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분당차여성병원은 산부인과 전문 의료진들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한 출산을 위한 고위험임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