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리제이션 시범 사업 성과 나오는 등 정부 의지 강해
협회 등 상대적으로 제도 반대 움직임 미비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계가 일련번호 제도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 제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의약품유통업계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능후 장관과 전혜숙 의원이 작년 신창약품을 방문, 일련번호 제도에 따른 어려움을 청취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일련번호 제도 시행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무리없이 전개되고 있으며 어그리제이션 시범 사업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 1차 묶음번호 시범사업이 끝난 후 전 제약사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2차 시범사업 결과, 묶음번호 부착률은 30%에서 50%로 상향됐다.

복지부는 2차 시범사업 결과가 8월 중 도출되면 가이드라인 개정 등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방침을 정하는 등 일련번호 제도 시행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와 더불어 의약품유통업계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제도개선 회의는 본회의를 1차례, 실무협의체 회의를 7차례 각각 개최하는 등 시장 분위기 파악도 어느정도 이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6월말 7차 회의를 개최한 이후 발사르탄 사태 등 현안들이 겹치면서 실무협의체가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후속 회의를 열어 묶음번호 시범사업 결과를 비롯한 관련 논의를 다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유통업계와 실무협의체도 꾸준히 개최하며 문제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 만큼 내년 1월에는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긴 했지만 이미 제도 시행을 위한 여러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그동안 제도 시행에 강하게 반대해온 의약품유통업계의 반발도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로 복지부로서는 내년 1월 시행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약품유통업계도 제도 시행 추가 어느정도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지만 일말의 희망의 끈을 놓고 있지는 않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련번호 제도에 대해 우려감이 높지만 협회 등의 반발 강도는 예전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복지부 장관이 제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지만 그후로 아무런 대응과 방법이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복지부를 상대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면 내년 제도 시행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