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룩스

시력 회복 기능 탑재한 ‘OTUS’ 개발…올 하반기 시판 계획
얇고 슬림한 형태 VR버전 제품-특수렌즈 연구개발 진행 중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에덴룩스는 시력회복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 3년차에 접어든 스타트업 기업이다. ‘인류에게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현직 의사들과 공학도들이 함께 모여 설립됐다.

이들의 마음가짐은 기업명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에덴룩스(EDENLUX)의 LUX는 라틴어로 ‘빛’을 의미하며, 태초의 인류가 건강한 눈을 가지고 태어났듯이 인류의 눈을 다시 건강하게 회복시키자는 의미로 지어졌다.

박성용 에덴룩스 대표

주력제품인 시력회복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OTUS’ 역시 라틴어로 ‘부엉이’를 의미하며, 시력이 좋은 부엉이의 선명한 눈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제품에도 적용됐다.

‘OTUS’의 가장 큰 특징은 ‘Vision Therapy’가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Vision Therapy’는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연구 개발이 진행되어온 분야이다.

‘Vision Therapy’에 따르면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각막을 지나 망막에 맺히기까지 시력을 결정짓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눈의 근육이다. 이러한 눈의 근육을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Vision Therapy’의 목표다.

실제 미국의 국립보건원인 NIH에서는 이미 1만 여 건이 넘는 관련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미국 공군에서는 파일럿들의 시력관리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OTUS’는 이러한 검증된 학문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올 하반기에 출시돼 수정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모양체근 훈련을 중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제품 개발의 이면에는 박성용 에덴룩스 대표의 개인사와도 연결돼있다. 박 대표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 근무하고 있을 당시 라식수술을 받아서 시력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군의관 시절 경추 근육경직으로 근육이완제 주사치료를 받았는데 부작용이 발생하여 갑작스러운 시력저하 현상이 일어났다.

원인을 파악한 결과, 초점을 맞추는 근력이 약화 되어서 그렇다는 진단을 받았고, 당시 미국 뉴욕주립대병원(SUNY Downstate University Hospital) 연수를 포함하여 미국의사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중단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LUX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눈에 있는 근육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박 대표는 ‘Vision Therapy’란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분야의 깊은 연구를 하며 스스로에게 적용했다. 그 결과 현재는 사고 전 제 시력의 80~90%까지 회복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의사로서 자신의 시력회복을 위한 연구와 경험을 통해 이 분야의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박 대표는 수술 없이도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지금의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박 대표가 창업을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이해였다. 의료기기산업도 결국 제조업이다보니, 제조업분야의 전공도 아니어서 해당 분야의 지식 및 경험이 전무했다. 다행스럽게도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설립한 창업대학원에 입학한 그는 제조업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창업 관련 트렌드 습득, 네트워킹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이와 함께 법적 규제 문제도 박 대표의 고민 중 하나다. 의료기기는 보통의 공산품과는 다르게 총 4가지 등급이 존재하며, 에덴룩스는 2등급 제품임에도 신의료기술의 경우, 관련된 법적 체계가 마련되지 않다보니, 인·허가 등을 획득하는데 시일이 걸린다.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다양한 의료와 IT기술이 융합한 제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진입을 빠르게 할 수 있는(선진입후인증제도) 같은 여러 방안들이 마련되어 한국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IT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이바지 하였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현재 첫 번째 제품인 ‘OTUS’는 개발이 완료되어 2018년 하반기 본격적 시판을 앞두고 있다. 후속으로는 얇고 슬림한 형태의 VR버전 제품이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정부로부터 대규모 R&D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아 특수 렌즈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후속 제품이 개발 완료된다면 굉장히 간편한 형태로 시력개선 및 회복을 누구나가 손쉽게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창업의 길을 모색하는 예비 창업인들에게 박 대표는 힘든 과정들을 다 거쳤지만 현재의 에덴룩스를 만들어 준 것은 바로 비전에 대한 확신과 공동목표를 가지고 있는 팀원들이 있어서라고 설명한다. ‘인류의 시력을 스마트폰 보급 이전의 상태로 돌려 놓자’는 것이 에덴룩스의 궁극적인 목표인데,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에 있어서 특히 스타트업에 있어서 비전의 공유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지론이다.

“각각의 대표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업이다 보니 이익추구가 목표가 될 수 있겠지만, 그 상위의 궁극적 내부가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도 회사 내부의 비전을 팀원들과 공유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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