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통로 설치해 체로 거르는 구조…무인화 성공

日 교세라, 혈액진단 및 신약개발 신속화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업무용 프린터의 인쇄기술을 활용해 혈액으로부터 백혈구를 간단히 채취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됐다.

일본 교세라는 플라스틱판 내부에 매우 가는 통로를 설치하고 체로 거르는 구조로 백혈구를 채취하는 작업을 무인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백혈구로부터 유전정보를 읽어내고 암이나 난치병의 유전자검사에 이용할 수 있는 등 혈액진단 및 신약개발을 신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된 세포분리장치는 7.5cm, 3.5cm 크기의 투명한 플라스틱판 내부에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통로를 미로처럼 지나가게 했다. 입구를 통해 혈액을 넣으면 크기의 차이에 따라 백혈구나 적혈구를 출구까지 거를 수 있다.

연구팀은 프린터헤드의 미세가공기술을 이용해 내부에 개미집처럼 복잡하고 미세한 통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연구자가 원심분리기나 스포이트를 이용해 백혈구를 채취했지만 이 기기를 사용하면 작업을 무인화할 수 있고 시간도 3분의 1인 30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한번 쓰고 버리는 타입으로 기기의 가격은 2000~3000엔 정도이다. 주로 대학이나 연구기관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100검체 정도의 혈액을 처리하는 장치나 백혈구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 등도 개발해 오는 2023년 혈액처리와 관련해 100억엔에 이르는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교세라는 2020년 매출액을 2017년 대비 27% 증가한 2조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세라믹부품 등이 주력사업이지만 미세가공기술을 활용해 의학, 바이오 등 새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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