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심사평가연구소장, “업무 역량-방식 달라…공동세미나 통해 다양한 아젠다 도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업무가 중복되는 만큼 통합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해당 연구소측에서 양 기관의 독립적인 존립 필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에서는 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과 일부 연구용역에서 중복되는 점을 인정한 반면 공동연구소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두 기관의 존립의 필요성에 대해 별도로 검토된 바가 없을뿐더러 업무 중복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양 기관의 해체와 통합을 진행하기에는 여건 자체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허윤정 소장<사진>은 지난 21일 심평원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허윤정 소장에 따르면 공단과 심평원의 업무 중복에 대해서 오랫동안 문제 제기돼 왔지만 실제 업무보다는 일부 연구용역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허 소장은 “양 기관 모두 특정 전문지식을 가진 연구 인력들이 배치돼 양 기관 통합의 필요성을 논의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심사평가연구소와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업무에서 중복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업무 역량과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다각적인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

결국 단순 에너지를 소모하는 중복이 아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복의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게 허 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심사평가연구소는 건강보험정책연구원과 함께 일부 연구나 정책에 대한 중복에 대한 대안으로 통합보다는 제 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대안이 오는 9월 5일 오후 2시부터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미래관에서 열리는 심사평가연구소와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함께하는 최초의 공동세미나다.

이번 세미나는 주요 현안에 대한 관점 및 지식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연구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 소장은 “중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 공동세미나를 시행하게 됐다”라며 “각각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공유하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젠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평원과 공단이 공동세미나를 통해 시너지가 난다면 각 기관이 독립적으로 가면서도 다른 지평의 결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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