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기준 넘은 하수처리장 저감조치-남한강 영향 사실상 없어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과불화화합물 검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51개 정수방에선 미검출됐으나 5곳의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기준보다 높게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나 방수효과가 있어 등산복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제품 제조과정 뿐만 아니라 일상 사용과정 중에서도 쉽게 배출되는 특성이 있는데, 일부는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고 암을 유발하며 호르몬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수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기준보다 높은 농도로 검출된 2곳(대구성서산단, 음성소이산단)은 저감조치를 완료했고, 3곳(대구달서천하수, 대구서부하수, 구미4단지하수)은 배출원 확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 51곳 모두 문제없는 수준이었고, 하․폐수 처리장 42곳 중 37곳의 하․폐수 방류수가 먹는물 감시기준 이하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폐수 배출허용기준이 국내외에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먹는물 감시기준과 비교한 것이다.

환경부는 낙동강수계 구미산단의 과불화화합물 배출 확인 이후, 전국 산업단지 하류지역 정수장과 상수원 상류 산업단지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올해 6월 11일부터 최근까지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과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한 배출원 확인 조사는 9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조사대상시설은 산업단지 하류에 위치한 정수장 51곳과 폐수처리 시설용량이 1,000m3 이상인 상수원 상류 산업단지(62곳) 하・폐수처리장이고, 주요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분석했다.

산업단지 하류에 위치한 51곳 정수장의 과불화화합물 조사결과, 검출수준이 국내외 관리기준 등을 고려할 때, 건강영향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성서산단 하류의 창원 대산정수장 등은 과불화옥탄산(PFOA)이 최대 0.038㎍/L로서 먹는물 수질감시기준(0.07㎍/L, PFOS와 PFOA의 합) 보다 낮게 검출됐다.

음성소이산단 하류 30km에 위치한 충주 단월1·2정수장은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0.113㎍/L로 먹는물 수질감시기준(0.48㎍/L)보다 낮게 나왔다.

또한, 소이산단 방류수가 한벌천→음성천→달천강을 거쳐 남한강에 합류되는 탄금대교 지점에서는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0.002㎍/L로 나타나서 남한강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단지 하・폐수처리장 조사결과, 조사대상 42곳 중 대구성서산단공공폐수처리장,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 구미4단지공공하수처리장, 음성소이산단폐수처리장은 과불화화합물이 먹는물 감시기준 이상 검출됐고, 나머지 처리장은 미량 검출되거나 불검출됐다.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본류 전체가 상수원임에도 전역에 걸쳐 산업단지가 분포하고 있는 낙동강수계의 특성을 고려하여 미량물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산업단지 폐수 전량 재이용 등을 포함한 ‘낙동강 먹는물 안전 대책’을 낙동강수계 5개 시‧도 및 지역시민사회로 구성된 ‘낙동강수계 물관리 민관 상생협의회(가칭)’와 협의를 거쳐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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