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로 발전하면 평생 교정 어려워…강동경희대병원, 후천적 사시 관리 중요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소아사시를 방치할 경우 약시로 발전해 평생 교정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시력 완성 이전 시기의 눈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선천적 사시보다는 후천 사시가 많아 2세에서 4세 사이 안과 진단이 필수라며 20일 이 같이 설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사시의 원인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시는 유전과 큰 관련이 없다.

뇌에서 안구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의 문제로 짐작하고 있으나 어떤 부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는 것.

강동경희대병원은 시력의 경우 만 6~8세까지 발달하는데 시기능이 완성되기 전에 사시를 치료해야 효과가 높고 특히 한쪽 눈이 돌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약시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경고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연령별 간헐사시 환자 수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간헐 외사시 환자 수 자료에 따르면 환자 5만여 명 중에서 19세 이하 환자가 4만6689명으로 약 93%에 달할 뿐만 아니라 전체의 60% 이상이 10세 이하에서 나타나는 등 소아 집중현상을 보였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시력이 완성되는 나이가 지난 후에는 치료를 해도 약시가 될 확률이 높다”며 “사시의 경우 조기 진단을 통해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면 눈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고 예후도 좋으니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시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나 이는 재발률이 높고 전신마취의 부담이 있어 조절 안경으로 교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든 사시 환자가 무조건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설명한 신재호 교수이다.

신 교수는 “간헐 외사시는 눈동자가 돌아가는 각도가 작으면 수술하지 않고 우선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며 “원시가 심해서 생기는 조절 내사시는 원시 조절 안경을 통해 호전되기도 하나 영아 내사시의 경우에는 시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돌 이전에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아이가 많은데 장시간 집중해서 보면 조절 피로가 오기 쉽다”며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 TV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조절하고 3m 이상 떨어져서 시청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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