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낭파열 합병증 4%로 감소 효과…안구 독성, 염색 물질 사용 및 소모품 절감 효과 등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가 직접 창업한 바이오 기술 기업 ‘오큐라이트’의 새로운 백내장 수술 조명 기구인 조명 챠퍼(illumination chopper)가 최근 연구 결과 국내에서만 매년 최소 240억 원에 달하는 의료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흔 길병원 교수

가톨릭대 안과 지동현 교수가 진행한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매년 이뤄지는 백내장 수술 약 50만 건 중 초심자에 의한 수술 3.5%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에서도 초심자에 의해 발생하는 10% 이상의 후낭파열 합병증이 조명 챠퍼를 사용함에 따라 4%로 감소되면서 절약되는 의료비용을 추산한 것이다.

같은 공식을 일본에 적용할 경우 의료비용은 500억 원, 미국에 대입하면 1,200억원의 의료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낭파열 합병증 외에 안구 독성, 염색 물질 사용과 같은 부작용 감소, 소모품 절감 효과 그리고 환자 편의 증가를 따지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오큐라이트가 출시할 제품은 백내장 수술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제품이다. 기존 백내장 수술 시에는 광원과 대물렌즈로 이뤄진 현미경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이 느끼는 눈부심 같은 불편감이 컸다.

하지만 오큐라이트가 출시하는 조명 챠퍼는 작은 조명으로 환부를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비출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의 눈부심이 적다. 일반적으로 수술 시 사용하는 현미경 조명은 1.5~2.5 광도인데, 조명 챠퍼는 0.1광도이다. 조명에 의한 안구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강한 빛이 망막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눈부심도 적다. 의료진이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염색이나 동공확장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구 독성 위험도 없다.

남동흔 교수는 “기존에 5000례 이상의 수술을 해오며 환자와 의료진들이 만족해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며 기술 창업을 결심했다”며 “조명 챠퍼를 이용하면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 백내장 환자의 관련 의료진들이 보다 안전하고 우수한 수술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임상에서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미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차기회장 테리김 듀크대 교수 등과 협조해 향후 미국 FDA 인허가를 획득해 미국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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