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 10억 이상 베팅설…다국적제약사도 주요 품목 계약 안간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경합품목을 잡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은 물론 다국적제약사들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에서 제약사들이 경합품목 계약을 위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십억원대 이상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제약사뿐만 아니라 몇몇 대형 제약사에 다국적제약사들까지 경합품목 계약을 위해 비슷한 조건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으로 불붙은 입찰시장에 기름까지 끼얹는 모양새이다.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은 약가 인하 요인에서 제외되면서 보다 자유롭게(?) 제약사들이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약가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지고 매출 하락에 대한 압박감이 작용하면서 제약사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

여기에 국내 상위 제약사가 내년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입찰 시장 정책을 전개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타 제약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약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공립병원에서 원외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에서 원내 시장은 포기하더라도 원외 시장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제약사들이 입찰 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이들 제약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득실을 저울질 하는 모양세 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이 전개되면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에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고 몇몇 대형업체들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나 전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에서 약가인하 인하 요인이 없어지면서 수십억원대의 원외 품목을 잡기 위해 제약사들이 무리한 베팅을 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의 이같은 행보로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이 진흙탕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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